이 기사는 2026년 5월 15일 6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영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이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의 미국 법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주문 시스템 내재화와 ETF(상장지수펀드) 직접 상장 등 글로벌 금융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단순히 고객의 주문을 전달해 수수료를 받는 기존 사업모델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 직접 상품을 설계하고 인프라를 대여해 주는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신규 사업권 취득 대신 기존 법인을 인수하는 전략적 선택을 내렸다.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신한투자증권 미국 법인(신한증권 아메리카)은 사업보고서상 취득원가(약 86억원) 대비 장부금액(약 51억원)이 하락하며 35억원가량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키움증권이 현지법인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무형의 기회비용을 고려한 판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2025년 미국 법인 신설 이후 브로커딜러(주문 중개)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기존 현지 증권사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라이선스 신규 취득 대비 소요 기간 및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즉, 장부상 수치보다 인허가를 새로 받는 데 들어가는 시간적 불확실성과 행정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 실질적인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키움증권은 인수 대금과 IT 통합 비용을 포함한 초기 투자 규모가 본사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 확충 역시 외부 조달 없이 내부 유보 재원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며, 본격 영업 개시 후 1~2년 내외를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으로 목표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임계점에 달한 국내 리테일 수수료 경쟁 때문이다. 국내 대다수의 증권사는 국내 주식 거래에 대해 최소한의 수수료만을 받고 있다.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0) 수준이나 마찬가지다.
키움증권은 미국시장에서 '한국계·아시아계 디아스포라(재외동포)'와 'ETF 패시브 투자자(특정 지수를 따라가는 안정적인 투자자)'라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키움증권의 운용 노하우와 ETF 상품 설계 역량을 결합해 단순 수수료 경쟁이 아닌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수익 구조를 수수료 의존에서 운용보수(상품 관리 대가)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ETF 시장 진출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키움의 ETF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우량주뿐만 아니라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특화 테마를 구상 중이다.
국내 주식이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시각을 감안해 초기에는 다양한 ETF 상품군으로 존재감을 키운 뒤, 향후에는 자체 ETF 플랫폼을 구축해 타 금융사에 인프라를 빌려주는 '화이트라벨 플랫폼 제공자'로서 수익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ing)이란 키움이 구축한 ETF 운용 시스템과 IT 인프라를 다른 금융사나 핀테크 기업들이 마치 자기 것인 양 이름만 바꿔서 쓸 수 있도록 빌려주는 사업 모델을 뜻한다. 키움은 직접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다른 기업들에 기술을 대여해 주는 '기술 집약적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미국에서도 전통적인 지점 확장 대신 기술 중심의 전략을 취할 전망이다. 이미 2024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식 주문 시스템을 현지화해 성공을 거둔 것처럼, 미국에서도 독자적인 주문 처리 시스템을 직접 구축해 기술적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내 지주사인 'Kiwoom Securities Holdings (USA) Inc.'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사업 추진과 인수합병(M&A)를 집행하며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단순 수수료 경쟁이 아닌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차별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우량 딜 소싱(좋은 투자 기회 발굴) 등 한국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