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20일 07시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기 체제의 핵심 화두인 '신뢰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주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은행 겸직이 아닌 독립된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선임한 것이다. 그 초대 자리에 법무나 감사 출신이 아닌 '전략·ESG' 전문가 고원명 상무를 낙점한 점도 이례적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CCO 자리를 별도로 독립시켰다. 기존에는 은행 등 자회사 CCO가 겸직하는 구조였으나, 이를 분리해 지주 차원의 독자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선도적인 거버넌스 개편이다. 소비자보호를 그룹 단위에서 통합 관리하겠다는 방향성이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동안 은행과 지주의 소비자보호 총괄 겸직 구조는 현장 실행력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은행 CCO가 지주 역할까지 맡을 경우, 자신이 소속된 은행의 소비자보호 문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감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지주 전담 CCO 신설은 이러한 구조적 충돌을 해소하고, 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전반을 객관적으로 심판하며 점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종합금융그룹 체제가 완성 단계에 접어든 우리금융에게 지주 전담 CCO의 의미는 더 크다. 은행 중심의 소비자보호를 넘어,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의 리스크까지 하나의 틀에서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업무 관심사와 판단 기준이 은행에 쏠릴 수밖에 없던 과거와 달리,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고 상무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그룹 소비자보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은행 뿐 아니라 최근 인수한 우리투자증권과 동양·ABL생명 등 보험 계열사까지 소비자보호 정책과 운영 현황을 총괄하는 임무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기준과 관행을 지주 차원에서 정비하고, 공통된 원칙과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고 상무의 이력은 통상적인 CCO들과 다르다. 1972년생인 그는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전략기획부, 인사부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디지털전략부와 DT추진단, 지주 디지털혁신부장 등을 거치며 그룹의 디지털 전환 실무를 두루 경험한 '디지털 전략통'으로 꼽힌다.
특히 고 상무 선임의 결정적 배경으로는 ESG경영부장 경력이 꼽힌다. 그는 직전까지 지주 ESG경영부를 이끌며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다져왔다. 이해관계자 보호, 지배구조, 내부 기준 수립 등 ESG의 핵심 요소는 소비자보호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이는 우리금융이 소비자보호를 '민원 관리'나 '규제 준수' 차원이 아닌, 'ESG 경영'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소비자보호 기능을 준법감시인 산하에서 분리해 회장 직속으로 격상하고,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한 바 있다. 이어 임 회장 주재로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를 열어, 계열사 CCO들이 함꼐 소비자보호 중심 KPI 설계와 평가 체계 논의에 착수했다. 소비자보호를 규정 준수를 넘어 경영 성과의 일부로 관리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국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의 기준과 체계를 설계해 온 전략·ESG 전문가인 고 상무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정책 수립부터 평가, 현장 적용까지 일관된 실행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선임된 지주 CCO를 중심으로 그룹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따라 비은행 주력 자회사의 성장과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