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회장들이 'AI 기반 금융 대전환'과 '생산적금융 확대'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4개 지주 모두 경기·환율·정책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공급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에 금융사고·불완전판매·보이스피싱 등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를 성장 전략의 전제조건으로 못 박았다.
4대 지주 회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이 가져올 파괴적 변화를 경계하며, 이를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꼽았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탈리아 바이온트 댐 참사를 언급하며 "변화의 파고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수위만 조절하는 미봉책으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함 회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며 판을 바꾸는 혁신을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또한 "AX(AI 전환)와 DX(디지털 전환)는 수익 창출 수단을 넘어선 '생존의 과제'"라고 규정했다. 진 회장은 "기술이 금융의 질서를 바꾸는 시기에 기존 관성에 머문다면 레거시 금융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AI라는 큰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올해 경영 전략으로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 KB의 시야와 사업 경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전사적 AX 추진'을 천명했다. 임 회장은 "심사·상담·내부통제 등 핵심 영역에서 AX 성과를 임직원 모두가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자산 제도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디지털 신사업 경쟁력을 키워가자"고 독려했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이자 이익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생산적금융'과 '본업 경쟁력 강화'가 제시됐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명가로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생산적금융'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투자와 융자로 폭넓게 지원하며, 은행·보험·증권이 어우러진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자"고 주문했다.
양 회장은 "머니무브로 흔들리는 이익 기반을 지키기 위해 자문과 상담 중심의 영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자본 효율적 IB(투자금융) 비즈니스로 체질을 개선하고,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진 회장 역시 "향후 그룹의 성장은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진단하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 기업들의 동반 성장 파트너로 거듭나는 등 생산적금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자"고 언급했다.
함 회장은 "부동산 등 안전자산 중심의 운용보다는 실물경제와 혁신산업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청라 시대를 맞아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도약을 이뤄내자"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사고 예방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소비자 보호' 또한 변함없는 핵심 과제로 다뤄졌다. 4대 회장들은 "신뢰는 금융의 본질"이라며 책무구조도의 안정적 정착과 사전 예방적 소비자 보호 체계 확립을 임직원들에게 강력히 주문했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와 책무구조도의 실효성 있는 구동을 당부하며, 고객의 정보와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믿음직한 은행'의 가치를 재강조했다. 우리금융도 금융범죄·불완전·불건전 행위를 단호히 근절하고 사전 예방적 소비자보호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했다.
하나금융은 "규정 준수를 넘어 모든 업무의 소비자보호 관점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불완전판매 근절, 보이스피싱 선제 대응, 내부통제 고도화를 '개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 역시 전환과 확장 전략은 소비자보호·내부통제·정보보호·ESG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의 핵심은 신뢰"라는 메시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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