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11일 07시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확정지은 가운데, 2기 경영 핵심 과제로 '비은행 부문 성장'이 첫 손에 꼽힌다. 지난 임기 때는 증권·보험 진출로 외형상 종합금융그룹의 틀을 완성한 만큼 두번째 임기에서는 비은행 부문이 실제 실적과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한 배경으로 임 회장이 재임 기간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자본비율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기업문화 혁신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은행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킨 데 이어 올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마지막으로 증권·보험을 모두 갖춘 종합금융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임종룡 1기'의 가장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누적 당기순이익 2조79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것이다. 3분기 단독 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늘었다. 우리금융 측은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에 따른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함께, 보험 자회사 인수 효과와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 개선은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약 5560억원이 일회성 이익으로 반영된 영향이며, 이를 제외한 경상 이익 기준으로 분석하면 은행 의존도는 여전히 90% 수준에 육박한다.
오히려 기존 비은행 주력 계열사들의 성적표는 뒷걸음질 쳤다.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익이 지난 해에만 24.1% 감소했고, 우리금융캐피탈도 0.9% 줄었다. 새로 편입된 동양생명마저 작년 3분기 누적 55.1% 급감한 실적을 냈다. 임 회장 2기의 최우선 과제로 인수 기업 정상화와 수익성 회복이 언급되는 이유다.
지난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안착 여부도 관건이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을 그룹의 핵심 비은행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지만, 현실적인 체급 차이가 문제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1911억원 수준으로, 3조원대부터 많게는 10조원대인 업계 상위 10위 내 증권사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상위권에 진입하려면 조단위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수다. 그러나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와 주주환원 확대를 고려하면 대규모 지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임 회장은 다음 임기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데서 나아가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키워내야 한다. 임 회장 역시 연임 소감에서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며 비은행 시너지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9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계열사 대표 11명 중 10명을 유임시켰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 CEO들이 대거 재신임 받았다. 다만, 우리FIS는 IT 거버넌스 개편에 따른 쇄신 차원에서 고영수 전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교체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비은행 부문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점쳤으나, 임종룡 회장의 최종 선택은 '안정'이었다. 2기 체제 출범과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맞아, 수장을 교체해 혼란을 주기보다는 기존 체제에 힘을 실어주며 '전략의 연속성'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는 대규모 물갈이보다는 책임 경영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임 회장이 강조해 온 성과 중심 인사 원칙과 1년 임기제의 운영 방식이 구체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 속도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만큼, 유임된 계열사 대표진의 책임과 역할은 한층 무거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