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11일 07시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 등으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하고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지주 순익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실적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체질 개선을 위한 일종의 '조정 과정'이란 해석 속에 우리은행의 실적 반등 여부가 '임종룡 2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의 실적 흐름은 조정과 반등을 거쳤다. 취임 첫 해인 2023년에는 상생금융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연간 순이익이 2조5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2024년에는 연간 당기순이익 3조3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개선되고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면서, 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회복한 해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여신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과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충당금 적립 기조가 이어진 영향이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고,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1조5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보다 체력 관리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이 같은 기간 보험사 인수 효과 등에 힘입어 5%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은행과 지주 간 실적 온도차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특히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가운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실적 흐름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들어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로 순이자마진(NIM)은 이전 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었고, 기업여신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우리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314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18.7%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기 둔화 우려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비이자이익도 2분기 4060억원에서 3분기 2880억원으로 29.1% 줄며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단기 수익이 억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의 기초 체력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이다. 오히려 순이자마진은 개선됐고, 이자이익은 증가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높이고 조달 구조를 손질한 결과, 수익성의 바닥은 지켜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8%를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이자이익도 5조7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6234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로 자산 확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형 성장 대신 '조달비용 관리'로 마진을 방어한 것이다.
조달 구조의 질적 개선도 확인된다. 우리은행은 고비용 구조인 시장성 예금을 줄이고, 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2조 834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 증가한 반면, 시장성 예금 잔액은 9780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조달 비용을 효율화해 NIM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이번 실적 하락은 모든 지표가 무너진 위기라기보다는, 체질 개선을 위한 일종의 '조정 과정'이란 의견이 힘이 실리는 이유다.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가운데 핵심인 이자이익 창출 능력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자본비율 개선을 통해 향후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0.7% 증가한 3조41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보험사 인수에 따른 약 55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실적 상승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은행 자체의 수익 회복 여부가 향후 우리금융 실적의 지속성을 가를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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