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24일 10시 5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생산성 증가'입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성 혁신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곳은 미국으로, AI(인공지능)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상무)은 24일 딜사이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챗GPT가 등장한 2022년 말 이후 약 3년간 AI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됐고, 이는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기의 초입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 증시는 AI 사이클의 선두 주자로서 구조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상승 국면의 핵심 요인은 펀더멘털에 기반한 실적 개선이며, 여기에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가 상승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경기 침체 없이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경우 증시는 더욱 강세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다만 AI 사이클의 성장기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언제든 변곡점을 맞을 수 있는 만큼, 향후에는 변수들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원 본부장은 “AI 거품론은 과거 인터넷 초창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지의 영역’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1990년대 말 인터넷이 처음 확산될 당시에도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며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이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완전한 인공지능으로의 진화 가능성을 지닌 만큼, 지금은 성장의 도입기이자 추세가 꺾이지 않은 상승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AI 인프라 구축 단계로, 투자금 유입이 내년 이후에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AI 생태계 전반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실제로 S&P500 기업들의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AI 사이클이 거품으로 끝날지 여부는 기업의 이익과 영업마진율 등 펀더멘털 지표가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까지의 분석으로는 내년과 내후년까지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동원 본부장은 “리스크 관리란 단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빈번한 매매보다는 시장의 사이클을 인내하며 꾸준히 투자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특히 상승 사이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타이밍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일시적인 하락 구간에서도 매도 대신 보유 전략을 유지하고, 반대로 급등기에는 과도한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2000년대 초 IT 버블 붕괴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장기 하락장이 이어질 때는 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하락 방향에 맞는 헤지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결국 변동성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즐기고, 시장 흐름에 대한 두려움보다 일관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리스크 관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년간 수많은 사이클을 경험하며 터득한 결과, 변동성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꾸준한 분석과 대응을 통해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ETF를 활용한 직접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유동원 본부장은 랩어카운트가 지닌 구조적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ETF 역시 랩 안에 포함되지만, 랩은 단순한 지수 추종이 아니라 업종별 사이클과 종목별 경쟁력을 분석해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을 쓴다”며 “예를 들어 AI 사이클에서 반도체 업종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 보유 중심으로 운용하고, 반대로 1등 종목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ETF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랩의 강점은 종목 선별과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에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ETF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유동원 본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한 젊은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전문직을 준비하던 남편이 진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결혼 후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던 부부가 있었다”며 “2019년경 제 방송을 듣고 상품에 가입한 뒤 1~2년이 지나 수익이 쌓이자, 남편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부가 첫딸을 출산한 뒤 자녀 이름으로 적립식 상품을 가입했고, 투자 수익이 불어나자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며 “최근에는 둘째까지 낳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투자가 단순한 재산 증식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며 “올바른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된다면 그것이 곧 우리 사회의 경쟁력과 미래를 밝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또 “가장 큰 자산을 맡기는 고객 중 한 분은 투자수익의 대부분을 기부하거나 도서관 건립 등 사회 환원에 쓰겠다고 했다”며 “돈을 버는 목적이 단순한 이익이 아니라,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랩 상품을 출시했을 때는 회사 내 600명 세일즈 직원 중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많은 직원들이 상품의 철학을 이해하고 고객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그 신뢰의 문화가 정착된다면, 한국에서도 워런 버핏처럼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투자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동원 본부장은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찰리 멍거보다 1년 더 오래, 100세까지 투자 현장에서 일하며 후배 운용인들을 키워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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