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1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소룩스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선 전환사채(CB) 발행과정에서 규모가 줄고 일정이 연기되거나 납입자가 변경되는 등의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선 아리바이오와의 합병 무산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소룩스는 최근 5, 6회차 CB 발행 공시를 수차례 정정했다. 5회차 CB 공시는 지난달말까지 8번 수정됐는데, 납입일이 지난 5월 9일에서 이달 30일까지 밀렸다. 이 기간 중 납입대상자는 2번 변경됐다.
6회차 CB 공시는 3차례 수정과정을 거치면서 납입일이 2번 미뤄졌고, 납입규모가 9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었다. 6회차 CB의 납입일은 오는 17일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8번이나 CB 발행 공시가 정정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납입대상자가 바뀌고, 발행규모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상환가능성이나 사업 등에) 의구심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5월 납입이 완료된 4회차 CB는 공시 정정과정에서 표면이자율이 2%에서 4%로, 만기이자율이 4%에서 8%로 늘었다. CB에 투자하는 채권자 입장에선 조건이 더 좋아진 셈인데, 발행규모는 도리어 5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소룩스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리바이오와의 합병 추진 과정도 눈길을 끈다. 양사의 합병소식은 소룩스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줬는데, 보통주 전환으로 차익실현을 노리는 채권자 입장에선 합병무산은 큰 리스크다.
소룩스는 지난해부터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중인 비상장사 아리바이오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수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7번이나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제출을 요구한 건 흔한 일이지만, 7번은 보기 드문 횟수다. 가장 최근 제출된 증권신고서는 자진 기재정정을 포함해 10번이나 수정됐지만, 금감원은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판단을 저해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소룩스는 이미 올해 발행한 메자닌 중 일부를 아리바이오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4회차 CB는 발행목적이 타법인 취득으로만 기재돼 있었으나 이후 아리바이오 증권 취득으로 정정됐다.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했던 3회차 CB도 발행목적을 바꿔 아리바이오 지분 취득에 사용됐다.
소룩스의 5~6회차 CB 역시 아리바이오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아리바이오가 임상비용에 막대한 지출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소룩스는 해당 CB들의 발행목적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만 밝히고 있다.
다만 소룩스는 CB와 관련된 최근 조정이 경영상 특별한 이슈로 생긴 게 아니고 통상적인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소룩스 관계자는 CB 규모·일정·대상자의 변동이유에 대해 “채권자와 협의를 통해 진행한 사항이고, 자금조달의 안정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보수적 조정”이라며 “회사의 영업과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소룩스는 오는 17일까지 합병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해야 한다. 해당 기한 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신고는 철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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