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조합원 단체 카톡방에서는 수익성 극대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으로 아직 어느 건설사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9일 오픈한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홍보관에서 만난 조합원이 한 말이다. 이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19번지 베르가모 웨딩홀에 공동 홍보관을 설치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건물 4층에, HDC현대산업개발은 5층에 각각 홍보관을 마련했다.

홍보관 개관은 10시로 예정됐지만, 이전부터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합원이 방문할 때마다 직원들이 붙어 설명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홍보관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4층의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은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연출한 반면 5층의 HDC현대산업개발 홍보관은 어두운 색상을 활용해 홍보관을 꾸몄다.

양사 모두 조합원 한강 조망 보장, 세계적 전문가와 협업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조건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사업장에 '오티에르 용산'을 단지명으로 제안한 만큼 최고급 주거단지로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일대 인프라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글로벌 복합상권으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일반적인 아파트 브랜드로는 서울 강남의 고급 단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용산 최초로 적용했다"며 "펜트하우스 및 대형 평형 최대화 중심으로 설계해 고급단지를 원하는 수요층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산에서 아이파크몰, 철도병원부지 등 다수의 성공적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대를 HDC타운으로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 조합원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과 안정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각각의 차별화 전략으로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도 신중한 모습이었다. 이날 홍보관을 찾은 조합원 A씨는 "이곳에서 오랜 시간 살면서 용산이 천지개벽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봤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살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튼튼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짓느냐로 그 기준에 맞는 건설사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제시한 사업조건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포스코이앤씨가 조경시설 비용으로 300억원가량을 책정한 데 대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조합원 B씨는 "조경시설 비용이 포스코이앤씨는 300억원 가까이 되는 반면 HDC현산은 90억원대를 제시했다"며 "포스코가 관련 금액을 너무 과도하게 책정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조합원에게 결코 유리한 조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호텔 유치 계획에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조합원 C씨는 "현재 인근에 호텔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추가적인 호텔을 조성한다고 해서 조합에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분양수익이 줄어들어 조합원에 피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는 오는 22일 조합 총회를 통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