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북권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시공권을 두고 수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홍보관을 열며 '한강 조망'과 '확정공사비' 등 각자의 강점을 강조한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홍보전이 과열 양상을 넘어 비방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로 시공권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태원 명보빌딩에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홍보관을,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옛 크라운호텔 부지에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을 각각 오픈했다.
삼성물산은 홍보관에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한 원형 주동 'O타워'를 비롯해 X형, L형 등 혁신적인 단지 설계를 직접 볼 수 있는 모형도와 사업 제안내용이 담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존 등을 구성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이 가능한 배치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신축 예정인 전체 2360가구의 70%인 1652가구를 한강뷰로 제안했으며 조합원 1166명 모두가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양한 주거동 형태와 한강 방향으로 열린 배치 등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적인 구조 계획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강조망 극대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을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했다. 입구 로비에는 대형 LED 화면을 통해 단지 영상과 디에이치 한강의 비전을 담아낸 영상을 선보였다. 아울러 단 모형도와 주요 마감재 등 설계 중점 요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8m에 달하는 커뮤니티 천장고와 2.7m의 세대 천장고를 실제로 구현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주요 건축 작품을 소개하는 '자하 하디드 존'을 마련했고 현대건설 직원과 1 대 1 개별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안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설계를 담았다"며 "한남4구역에서의 미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양사가 치열한 홍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잇따라 파격 조건을 내세우며 수주전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먼저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에 공사비를 비롯한 금융비 등 조합원 부담은 낮추고 이익은 극대화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분양수입 1583억원 ▲금융비용 1185억원 절감 ▲세부 공사항목 120억원 우위 등 전체 약 2900억원, 조합원 가구당 2억5000만원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체 2360가구의 70%인 1652가구를 한강뷰로 제안해 조합원(1166명) 모든 가구가 한강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조합 1가구당 1억9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5대 확약서'를 제시했다. 우선 3.3㎡(평)당 881만원의 공사비를 책정, 총공사비 1조4855억원을 제시했다. 사업비 전액을 CD 금리에 가산금리 0.1%를 더한 금리로 조달해 자금조달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톱2 건설사가 수주에 참여함에 따라 한남4구역 조합원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남4구역 조합원은 "국내 최고의 건설사 두 곳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입찰이 성사됐다"며 "조합 입장에선 좋은 조건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시공권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민병진 한남4구역 조합장은 "현재까지 조합원들의 선호도는 비등비등해 가늠이 어렵다"며 "선호도 차이가 크게 나면 선정이 쉽고 별말이 없겠지만, 지금과 같은 수준의 선호 비중이 계속된다면 최종 시공사가 선정되더라도 절반의 조합원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까란 우려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2025년 1월18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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