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4월 28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우리자산신탁이 자체자금을 투입해 아티드 대치를 준공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투자금 회수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분양률이 저조해 시행사의 상환 여력이 부족한 탓이다. 이미 회계상 손실처리는 완료했지만, 향후 회수를 통한 대손충당금 환입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에 공급한 '아티드 대치'가 지난해 11월 준공을 완료한 가운데 분양률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티드 대치는 2022년 5월 최초 분양을 진행한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다. 총 2개 타워로 구성된 단지로 A타워는 지하 3층~지상 15층 오피스텔 28실과 도시형생활주택 28실, B타워는 지하 3층~지상 12층 오피스텔 16실과 도시형생활주택 28실 규모다.
아티드 대치 시행사는 세원투자건업과 우원산업이다. 이들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타워와 B타워의 분양률은 각각 21.93%, 15.37%다. 분양률이 저조한 만큼 분양수익도 크지 않다. A타워와 B타워의 총분양예상금액은 각각 1558억원, 1185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분양수익은 각각 341억원, 182억원에 불과하다.
준공 후 분양수입이 발생하곤 있지만, 분양률이 저조해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세원투자건업은 지난해 분양수입을 통해 19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자비용은 104억원에 달해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우원산업의 이자비용은 90억원으로 110억원 매출에도 6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아티드 대치는 우리자산신탁이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을 제공한 사업장이다. 2021년 11월 다수의 대주와 체결한 대출약정을 통해 963억원을 조달해 공사를 시작했지만, 시공사 교체 등 부침을 겪으며 준공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우리자산신탁은 준공 기한을 맞추기 위해 자체자금을 투입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우리자산신탁이 시행사에 대여한 자금 규모는 285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우선 우리자산신탁이 투입한 자체자금은 기존 대주단 대비 후순위로 분류된다. 기존 대주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이상의 수익을 내야 우리자산신탁에도 자금이 돌아가는 구조다.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분양률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아울러 아티드 대치 준공 후 하자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수분양자 이탈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 우리자산신탁도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 세원투자건업에 대여한 213억원을 신탁계정대로 대체, 전부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상태로 하자 논란 등이 불거진 아티드 대치라면 더더욱 수요 유입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대손충당금으로 인식해 회계상 손실 처리는 완료했겠지만, 향후 회수를 통해 대손충당금 환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선제적 손실 처리를 완료한 만큼 회수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티드 대치에 대한 책임준공을 완료한 만큼 회사가 대주단에 손해배상 해야 하는 부분은 없다"며 "이미 손실 반영은 완료한 상태로 회수가 되지 않더라도 추가적인 손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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