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4월 23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시흥시 일대에서 진행 중인 물류센터 개발사업에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임차인 확보에 난항이 겪고 있어서다. 최근 물류센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준공 후 공실로 방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의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2611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시행사는 자베,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2022년 8월 착공,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장이 원활하게 준공까지 진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역할이 컸다.
자베가 2023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1870억원 규모의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에 실패하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구원투수로 나선 까닭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0월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엠시화제일차를 통해 1650억원 한도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이 덕분에 리파이낸싱에 성공, 준공까지 사업을 끌고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시흥 물류센터의 경우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임차인 확보에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준공 6개월 가량 앞두고 있는 현재 선임차계약을 맺은 업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물류센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준공 후 바로 임차인 확보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흥시 정왕동의 경우 물류권역으로 봤을 때 서부권 물건으로 분류되는데 해당 권역 공실률은 24.5% 수준으로 다른 권역보다 높다"며 "준공이 임박한 시점에 임대가 시작되긴 하지만, 인근에 물류센터 공급이 많았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한 물건이 아니라면 임차인을 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공실 상태가 길어질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이치엠시화제일차를 통해 발행한 ABCP의 만기는 오는 10월28일이다. 준공 시점과 대출 만기일이 겹치는 상태로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이 대출금 상환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행사인 자베가 상환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대출금 상환은 결국 연대보증을 제공한 현대엔지니어링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PF 대주가 바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진 않겠지만, 한 번 만기를 연장해준 후에도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결국 대주단은 엑시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결국 현대엔지니어링의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사업은 원활히 진행되는 상황으로 준공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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