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26일 15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삼성SDI의 자사주 소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알짜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약 4% 수준의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년 간 무배당 기조, 지난해 유상증자로 개인 투자자들의 눈초리를 받은 점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법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SDC) 지분(15.2%) 매각 계획을 밝히면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나오고 있다. SDC 지분에 대한 장부가치가 11조2000억원에 달한다. SDC 지분 전량을 팔 경우 향후 2년 간 예정된 5조9000억원 규모인 CAPEX 부담을 줄이고, 4년 연속(2021~2024년) 확대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상법개정안 통과 국면과 맞물려 삼성SDI가 SDC 지분 매각카드를 꺼낸 데는 자사주를 더 이상 자금 확보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는 시각이 깔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삼성SDI는 자사주를 주주가치 제고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이례적으로 3년 간(2025~2027년) 무배당 정책을 공시했다. 2027년까지 FCF 적자가 예상됐다는 게 이유였다. 1979년 상장 이래 꾸준히 배당을 해온 만큼 주주들의 실망감이 컸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3월 1조6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수면위로 올라오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침체를 겪고 있어 업턴 국면이 불투명한 만큼 삼성SDI는 3년 간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추후 배당에 대한 논의는 2028년 이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SDC 매각으로 FCF 흑자가 단기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배터리 업황의 불안정성을 감안하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배당 기조 속에서 삼성SDI의 자사주가 주주환원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상법개정안이 지난 25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따라 자사주 소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에 가결된 3차 상법개정안은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기존 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안으로 소각해야 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SDI의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삼성SDI의 자사주 비중은 4.13%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자사주를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직접적으로 삼성전자에 자사주를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런 경우에는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가 현금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당장 부족한 상황이라기 보다는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로 해석된다"고 부연했다. 삼성SDI는 3분기 이익잉여금이 12조3840억원에 달했다. 이 중 투자 등 미래 특정 목적을 위해 쌓아둔 일종의 비상금인 임의적립금 비중은 68.3%로 높은 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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