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2일 7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자본금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미 대규모 유상증자로 운용 여력을 확충했으며, 발행어음 사업 진출, 글로벌 IB(투자은행)와의 협업 등을 통해 조달 기반과 상품 소싱 능력을 키웠다. 이를 IMA와 연결해 수익원을 더 키운다는 구상이다.
유상증자 통해 IMA 인가 기반 마련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IMA 사업 인가를 신청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IMA 인가 심사를 연내에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IMA 제도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에게 허용된 제도로, 고객 예탁자금을 통합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운용한 뒤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조달·운용을 허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0조5216억원으로 종투사 요건인 8조원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9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한국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전액 출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달 자금 전액은 운용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여력을 크게 확충하며 향후 IMA 인가 및 발행어음 운용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이 IMA 인가 추진의 실질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확충된 자기자본은 발행어음 운용 한도 확대와 신규 수익원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만큼 자본 확충 효과가 수익성 제고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협업 강화
한국투자증권은 IMA 시장의 조기 안착을 목표로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JP모간자산운용과 만나 전략적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투자자 대상 상품 출시와 글로벌 리서치 협력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협업 과제를 논의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 칼라일, MAN그룹, 얼라이언번스타인 등 글로벌 금융사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선보여왔다. 단순 상품 제공을 넘어 글로벌 리포트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투자자와 해외 금융사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대체투자 상품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CLO 사모펀드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조6000억원 규모의 해외 공모·사모 대체상품을 국내 리테일 고객에게 공급해 왔다.
이어 올해 5월에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펀드 소싱과 자료 공유, 인력 교류를 강화했고, 6월에는 미국 대체투자사 클리프워터의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상품 공급력을 한층 보강했다.
이같은 글로벌 소싱 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6조원을 넘어섰다. 2023년 말 53조4000억원, 2024년 말 67조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76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자금 유입 추세를 IMA 초기 시장 안착의 안정적 기반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IMA 인가 시 연 1000억 이익 효과 기대"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안정적 자금 조달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잔고는 17조9700억원으로 별도 자기자본 대비 170%를 상회한다. 운용 마진은 약 180bp(1.8%)로, 금리 인하 시 조달비용이 낮아지면 마진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운용수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며 그룹 실적의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며 “IMA 인가 이후에도 조달 구조가 중복되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발행어음과 IMA를 합산할 경우 조달 한도는 자기자본의 300% 수준으로, IMA만으로 약 10조원의 운용이 가능하다”며 “보수적으로 마진 100bp를 가정해도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추가 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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