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김수연 기자]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 직후부터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애플 벤더 업체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궈밍치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의 첫 주말 예약 주문량은 아이폰16 시리즈 대비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지속 시간 획기적 개선, 카메라 성능 특화, 자체 칩셋의 에너지 효율성 강화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당초 아이폰17 출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아이폰16 흥행이 기대치를 밑돌았던 탓이다. 실제 애플이 지난달 9일 공개행사를 했을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아이폰17은 19일 전세계에서 출시되면서 뜻밖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우리나라 부품주들의 아이폰17 흥행 수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LG이노텍의 주가는 18만7800원으로, 아이폰17 출시 전날(18일, 17만6700원) 대비 6.3%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는 대표적인 아이폰 관련주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10.1%), 삼성전자(4.2%), 하이비젼시스템(1.3%), 덕산네오룩스(0.2%)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아이폰17 시리즈 판매량 호조가 주가 상승에 이어 애플 벤더 업체인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의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705억원으로, 컨센서스(1639억원)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이 회사의 아이폰 프로·프로맥스 모델 비중이 2022년(아이폰14) 52%에서 2023년(아이폰15) 64%, 2024년(아이폰16) 61%로 증가했으며, 2025년(아이폰17)에는 65%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아이폰17에 LG이노텍의 4800만화소가 전량 채택됐고, 평균공급단가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5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3270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사업부는 아이폰 17 시리즈 내 점유율 확대와 신형 워치의 경쟁사 사업 철수 효과가 더해지며 역대 최대의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와 더불어 덕산네오룩스도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덕산네오룩스는 아이폰 OLED 관련 부품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업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OLED 소재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3분기부터는 아이폰17 신제품 출시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 폴더블 신제품에는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기술이 적용될 계획인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덕산네오룩스가 독점 공급하는 블랙 화소정의막(PDL) 소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실적 성상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