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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M&A·불투명한 지배구조 '재부각'
성우창 기자
2025.09.02 07:30:22
② 베일에 싸인 인물들, 무자본 기업사냥…부실 경영 '민낯'
이 기사는 2025년 8월 3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림로봇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휴림로봇이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되면서 그룹 전체의 구조적 위험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비상장사를 통한 우회 지배, 과거 무자본 인수합병(M&A) 논란이 제기된 인사들의 포진, 그리고 거래정지 기업 중심의 공격적 사업 확장 등 그간 지적돼 온 문제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지난 1998년 동부로봇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최대주주가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 에이치엔티일렉트로닉스 등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사명도 DST로봇을 거쳐 현재의 이름이 됐다. 지금의 지배구조는 2020년 최대주주가 휴림홀딩스로 변경되면서 갖춰졌다.


현재 휴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제이앤리더스→휴림홀딩스→휴림로봇’으로 이어지며, 그 아래 휴림에이텍, 이큐셀 등 계열사 6곳을 두고 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이앤리더스는 주거용 건물 개발·공급을 목적으로 세워진 비상장사로, 김지영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공시 등에 따르면 사실상 매출이 없고 자산 대부분이 타 법인 지분으로 구성돼 ‘지배’ 목적의 법인 성격이 뚜렷하다.


하지만 그룹의 ‘회장’ 직함을 가진 인물은 김진우 회장으로, 김지영 대표와 친족 관계다. 김 대표가 명목상 지배자 역할을 맡고, 실제 의사결정은 김 회장이 막후에서 행사하는 구조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과거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전국구 폭력조직 두목의 양자를 자처한 바 있으며, 다른 회사의 무자본 M&A 과정에서 실명 대신 가명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삼부토건 등 상장사의 무자본 인수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부 핵심 인사들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표적으로 현 휴림에이텍 사외이사 조경순 씨가 있다. 그는 대신증권 전무 출신으로, 지난 2022~2023년 동안 하이드로리튬 대표이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


그는 하이드로리튬을 무자본 인수한 리튬플러스와도 관계가 있다. 리튬플러스는 2022년 하이드로리튬(당시 코리아에스이) 경영권을 151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중 150억원을 타 법인에서 차입해 납입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주식을 대규모 매도하고, 담보로 잡힌 주식이 반대매매 되면서 하이드로리튬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조 이사는 리튬플러스의 대외협력 그룹장을 지냈다.


휴림그룹 또한 무분별한 확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계열사 자금을 동원한 무자본 M&A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제이앤리더스는 지난 2020년 휴림홀딩스를 통해 휴림로봇의 신주·전환사채(CB)에 총 110억원을 투자했다. 이 자금을 발판 삼아 휴림로봇은 휴림네트웍스, 휴림에이텍, 이큐셀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인수 자금은 대부분 휴림로봇의 자체 현금이나 추가적인 CB 발행으로 조달됐다. 이 여파로 휴림로봇 주가는 202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휴림홀딩스의 지배력도 희석돼 보유 지분율이 7%대로 떨어졌다.


이 밖에도 휴림로봇이 60% 이상 출자한 휴림인프라투자조합은 2021년 파라텍을 인수했고, 라임트리사모투자합자회사에는 휴림에이텍의 자체 현금 17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휴림네트웍스가 진행한 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휴림로봇, 휴림에이텍, 파라텍 등 계열사 자금이 동원됐다.


결과적으로 제이앤리더스와 김진우 회장 측은 최초 110억원의 투자금만으로 휴림그룹이라는 거대 기업집단을 손에 넣은 셈이다. 하지만 M&A로 편입한 기업들의 내실은 부실했다. 당장 휴림로봇도 이큐셀 인수 전까지 연간 영업손실을 지속했는데, 이는 보유 자금을 본업 경쟁력 강화 대신 계열사 확장에 쏟아부은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수된 회사들의 면면도 문제다. 휴림네트웍스는 과거 감마누 시절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된 전력이 있다. 휴림에이텍(구 디아크)은 주가조작 논란의 중심에 섰던 현대사료(구 카나리아바이오)의 계열사였다. 이큐셀 역시 이화그룹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려 거래 정지된 후 상장 폐지됐다.


이처럼 휴림그룹이 거래정지 종목을 연이어 인수한 전력은 그룹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이어진다. 특히 삼부토건 관련 주가조작 의혹이 특검 수사로 전환되고 이큐셀 인수 관련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그룹 전체를 향한 리스크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회사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나, 특검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시장의 의구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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