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29일 10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펄어비스 창립자인 김대일 이사회 의장은 간판 게임 '검은사막'을 세계적인 흥행작으로 이끈 게임 개발의 대가다. 자체 개발한 게임 엔진과 최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MMORPG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김 의장의 완벽주의적 개발 철학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작 '붉은사막'의 거듭된 출시 지연은 기업 신뢰와 주가에 큰 타격을 주며 상장사로서 책임 있는 경영의 필요성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완벽주의를 고수해온 김 의장과 글로벌 퍼블리셔로 성장한 펄어비스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김 의장은 게임 개발에 있어 타협이 없는 완벽주의자로 알려졌다. '검은사막' 개발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물리 엔진, 방대한 콘텐츠를 목표로 삼아 누적 매출 2조6000억원을 돌파한 대형 MMORPG를 탄생시켰다. 그는 검은사막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신작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앞장섰다.
현재 김 의장은 붉은사막 개발을 책임지는 총괄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물밑에서 지원하는 여타 창업자와 달리 직접 개발에 참여하며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이러한 성향은 AAA급 신작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김 의장 특유의 장인정신은 신작 출시 지연 등 시장 변화 대응 미흡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붉은사막은 2019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무려 6차례나 출시일이 미뤘졌다. 애초 2021년 출시가 목표였지만 콘텐츠 보강, 파트너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며 일정을 거듭 연기했다.
올해는 2번이나 출시일을 미루면서 시장 불신이 극에 달했다. 실제 출시 지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펄어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24.2% 하락한 2만9650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14만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6년째 이어진 기다림에 지친 일부 주주들은 "펄어비스가 수년간 주주들을 기만하고 희망고문했다"며 국민청원까지 올렸다.
펄어비스는 더 이상 게임 하나에만 매달리는 소규모 개발사가 아니다.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지사를 두고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퍼블리셔이자 수많은 주주의 기대를 안고 있는 상장사다. 이에 과거와는 다른 접근법과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김 의장의 완벽주의는 최고의 게임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덕목이다. 하지만 상장사에게 출시 일정은 시장과 주주를 향한 공식적인 약속이다. 반복되는 일정 연기는 단순한 개발 지연을 넘어 기업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행위로 인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잇단 출시 지연으로 주가가 크게 흔들린 점은 장인정신과 퍼블리셔 역량 간 균형이 요구된다는 경고음"이라며 "검은사막 흥행과 뛰어난 개발력으로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가 무너지지 않도록 조직 문화와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재정비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며 "의미 있는 규모의 성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에 넓은 이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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