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8월 27일 15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펄어비스가 '검은사막'과 '이브 온라인' 등 대표 지식재산권(IP) 노후화와 신작 부재로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은사막'은 10년, '이브 온라인'은 20년 넘게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했지만, 콘텐츠 진부화로 신규 이용자 유입은 정체된 상황이다. 펄어비스가 기존 IP 성공에 안주하면서 신작 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펄어비스는 2019년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신규 IP를 연달아 공개하며 포스트 검은사막 시대를 준비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현재 이들 신작은 여전히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그간 펄어비스는 시장의 반감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신작을 내놨지만 검은사막의 성공신화를 재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검은사막의 스핀오프 격인 '섀도우 아레나'는 2020년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공개됐으나 정식 서비스에 이르지 못하고 종료 수순을 밟았다. 2023년 출시된 모바일게임 '블랙클로버' 역시 반짝 흥행에 그쳤다. 시장 기대를 모으는 '붉은사막'은 내년 1분기 출시를 예고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5년이나 늦어지고 있다.
펄어비스가 포스트 검은사막을 쉽사리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존 흥행 IP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전략을 고집해서다. 실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와 글로벌 확장에 집중해왔다. 올해로 서비스 11년차를 맞은 검은사막은 전 세계 150개국에 진출하며 누적 매출 2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PC뿐 아니라 모바일과 콘솔 등으로 확장하는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 2019년 검은사막 콘솔 등을 선보이고 한국을 넘어 중국에 이들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검은사막 IP 확장에 매달렸다. 흥행이 불투명한 신작 IP 개발보다 검은사막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활용해 단기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전략은 2019~2021년만 해도 효과를 보이는 듯했다. 2021년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섰고,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이용자를 겨냥한 콘솔 플랫폼은 패키지 판매 호조로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로 확대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멀티플랫폼 전략은 한계를 드러냈다. 올해 2분기 기준 플랫폼별 매출 비중은 PC 85%, 모바일 12%, 콘솔 3%로 나타났다. 사실상 검은사막 출시 초기처럼 PC에 편중된 수익 구조로 회귀했다. 이는 검은사막과 이브 온라인 모두 복잡한 조작과 장시간 플레이를 전제로 한 MMORPG의 태생적 한계로 풀이된다. MMORPG는 PC 플랫폼에서 보다 최적화된 플레이 환경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반면 모바일과 콘솔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조작 체계와 화면 크기, 낮은 성능 등으로 MMORPG 고유의 복잡한 게임플레이를 구현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이에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등 기존 IP 성공에 안주하면서 신작 IP 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간 검은사막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면서 신작 개발 및 IP 투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결과를 초래해서다.
문제는 검은사막 노후화와 신작 IP 부재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 펄어비스 매출은 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전체 매출의 약 69%를 책임지는 검은사막 IP 노후화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기간 검은사막 매출은 54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5% 줄었다.
현재 펄어비스는 내년 1분기 '붉은사막'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다만 6년간의 개발 기간과 반복된 출시 연기로 인해 시장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등 장기 서비스 중인 게임 특성상 큰 폭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향후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