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한 위너스가 사업구상을 보다 구체화했다. 다만 최대주주가 엑시트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경영 불안정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최대주주의 엑시트를 위해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배선기구 전문 업체 위너스는 지난 7일 IPO(기업공개)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며 사업 확장 구상을 구체화했다.
위너스는 정정신고서에서 “2024년도 하반기에 구리·전선 가공업체인 A회사와 영업양수도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지속 논의중에 있다”고 전했다.
위너스는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IPO로 조달되는 125억원 중 80억원을 영업양수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리·전선 등 원자재 생산업체 영업을 양수,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을 위해서다. 당초 계획상 예상 자금 집행시점은 최대 내년 상반기(40억원)까지였다.
다만 위너스가 영업양수도 논의를 구체화하면서 올해 하반기 내에 딜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위너스는 영업 양수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위너스 관계자는 “배선기구의 핵심 원재료가 구리와 전선인데 가격 변동폭이 크다”며 “향후 영업 양수도가 완료되면 수급 불안정 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너스의 원재료 매입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황동(구리와 아연 합금)의 가격은 지난 2021년 kg당 1746원에서 지난해 3분기 6461원까지 뛰기도 했다. 위너스는 현재 논의중인 영업양수도가 최종 결렬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련 영업 양수도 기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정정신고서에서 위너스의 최대 출자자 펀드의 만기가 내년 6월19일로 알려지며 경영권 불안정 위험은 다시 부각됐다. 위너스는 현재 위너스지주 유한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지분 74.44%를 보유할 예정이다. 위너스지주 유한회사는 아이비케이티에스 엑시트 제이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70%, 김창성 위너스 대표가 28%, 김군성 위너스 생산 본부장이 2%를 나눠 들고 있다.

아이비케이티에스 엑시트 제이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난 2019년6월 TS인베스트먼트와 IBK중소기업은행이 만든 엑시트 펀드다. 위너스 지분은 2020년 취득했다. 보유 기업들의 가치 제고 후 매각이 설립 목적이기 때문에 향후 위너스의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위너스도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 진행 또는 의사결정에 따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대주주가 펀드의 만기를 연장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현 시점에서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펀드의 엑시트를 위해 상장 이후 주가 관리에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위너스 IPO에선 구주주 매출이 없기 때문에, 공모자금이 최대주주에게 가지 않는다. 펀드 엑시트를 위해선 상장 이후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단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주주 매출이 없기 때문에 기업가치 제고 후 지분 매각이 향후 가능성이 높은 엑시트 플랜”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구주주 매출이 없으니 주가 제고 측면에서 일반 주주와 (최대주주의) 이해관계가 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너스 측은 “최대주주가 구구주 매출이 없는 것은 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너스 최대주주의 주식 보호예수기간은 상장 후 1년이다. 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른 의무보유기간 6개월에 최대주주가 자발적으로 6개월을 더했다.
위너스는 향후 스마트배선기구·분전함과 전기차충전기에 집중한다. 각각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6.02%, 2.29%로 작지만 점차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위너스 관계자는 “스마트 배선기구의 경우 일반 배선기구에 비해 스위치 매립 공간이 적게 필요해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소도 비공용쪽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너스는 오는 2월4일부터 10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청약 예정일은 같은달 13일부터 이틀간이다. 공모 희망가액은 7500~8500원, 공모예정금액은 128억~145억원이다. 희망밴드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514억~58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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