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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맞교환 역풍…보유지분 가치 88억 증발
최지웅 기자
2026.08.04 13:56:13
신풍·대화·삼일제약에 자사주 10.3% 처분…제휴 성과보다 평가손실 먼저
이 기사는 2026년 8월 3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현대약품이 신풍제약·대화제약·삼일제약 등 제약사 3곳과 진행한 자기주식 맞교환으로 올해 상반기 88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떠안았다. 전략적 제휴를 목적으로 주식을 맞교환했지만, 상대 제약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현대약품은 지난 2월 27일 주식 맞교환을 통해 신풍제약과 대화제약, 삼일제약 지분을 총 433억원에 취득했다. 회사별 취득금액은 신풍제약 298억원, 대화제약 119억원, 삼일제약 16억원이다. 


반대로 현대약품은 같은날 보유 자기주식 328만654주를 이들 제약사에 넘겼다. 신풍제약에 230만7929주, 대화제약에 84만4493주, 삼일제약에 12만8232주를 각각 처분했다. 현대약품 전체 발행주식의 1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맞교환은 자기주식 소각을 원칙적으로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약품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앞서 우호 회사들과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약품은 자기주식 처분 목적을 ‘지속적인 사업 협력 관계 구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제휴 성과가 드러나기 전에 맞교환으로 취득한 지분 가치가 급락하면서 거래의 적절성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실제 주식교환 이후 상대 제약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신풍제약 주가는 주식교환이 이뤄진 지난 2월 27일 1만2230원에서 7월 30일 7210원으로 4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화제약 주가는 1만6640원에서 7990원으로 52.0% 떨어졌다. 삼일제약도 1만1180원에서 5830원으로 47.9% 내렸다.


주가 하락은 현대약품의 보유 지분 가치에 반영됐다. 올해 5월 말 기준 3개 제약사 지분의 장부가액은 총 345억원으로, 최초 취득금액보다 88억원 줄었다. 주식교환 이후 약 3개월 만에 취득가액의 20.3%가 감소한 셈이다. 회사별 평가손실은 신풍제약 53억원, 대화제약 29억원, 삼일제약 5억원이다. 교환 규모가 가장 컸던 신풍제약 지분에서 전체 손실의 60.3%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상대 제약사들의 주가가 추가로 떨어지면서 손실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평가손실은 현대약품의 총포괄손익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약품은 올해 상반기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주식 평가손실 등이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되면서 총포괄손익은 마이너스 5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보다 보유 주식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더 컸다는 의미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내부 사정상 특별히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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