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1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자본 체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대출 성장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끈 케이뱅크가 앞으로는 늘어난 자본을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원을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비이자이익 규모가 아직 제한적인 만큼, 수익원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21.4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4.39%와 비교하면 7.08%p 상승한 수준이다. 상장 공모자금 유입으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은행 전반의 자본적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이 위험가중자산 대비 어느 정도의 자본을 쌓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은행이 대출을 늘리면 위험가중자산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자본비율은 향후 성장 여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BIS 비율이 20%를 웃돈다는 것은 상장 이전보다 대출 확대와 신사업 투자를 추진할 수 있는 체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케이뱅크가 가계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 등 기업대출을 1년 새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넉넉한 자본 완충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본은 여신 성장의 기반이 됐다. 자본 여력이 충분해야 대출 자산을 늘리면서도 규제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BIS 비율을 강조한 것도 단순 재무 안정성뿐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 체력 확대와 함께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61%로 전년 동기 0.66%보다 0.05%p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1%에서 0.58%로 하락했다.
대손비용 부담도 줄었다. 1분기 대손비용은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539억원보다 7.6% 감소했다. 대손비용률은 1.31%에서 1.09%로 낮아졌다. 기업대출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도 부실 지표가 악화되지 않았다.
자본과 이자이익은 개선됐지만 비이자 부문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케이뱅크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억원보다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1252억원으로 15.4% 늘었다.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 규모는 이자이익의 약 11% 수준이다. 개인사업자(SOHO·소호) 대출 확대와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1분기 실적을 이끌었지만, 수익 구조는 여전히 이자이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은행으로써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출 성장뿐 아니라 플랫폼 기반 수수료, 광고, 카드, 제휴 서비스 등 반복 가능한 비이자 수익원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가 비이자 확대를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는 디지털자산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쌓아왔다. 수신 중 디지털자산 예치금 비중은 1분기 기준 18.4%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업비트 재계약과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에 대한 계획을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협력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법인 디지털자산 거래와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결제 실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디지털자산 사업은 아직 규제와 법제화 방향에 따라 수익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해외송금 실험은 중장기 성장 동력이지만, 당장 실적에 안정적으로 기여하는 수익원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은행권 한 관계자도 "케이뱅크가 카드·광고·제휴·플랫폼 서비스 전반에서 수익 기반을 넓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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