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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 넘어 중소법인…다음 성장축은 기업대출
정지은 기자
2026.04.12 08:32:09
기업여신 비중 50% 목표
이 기사는 2026년 4월 10일 13시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1일 케이뱅크 최우형 행장이 커넥트데이 ‘CEO 세션’에서 ‘New Chapter of Kbank’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제공=케이뱅크)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여신 구조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가계대출과 수신 확대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면, 앞으로는 중소법인 대출을 포함한 기업금융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비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기업금융 확장의 첫 단계로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의 안정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 2월 개최된 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가 신용대출, 보증대출, 담보대출로 각각 약 3분의 1씩 균형 있게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상품군에 자산이 쏠리는 것을 방지해 성장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무보증 신용대출만으로 외형을 키우기보다 부동산 담보대출과 정책금융기관 보증부 대출을 병행해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이러한 소호 시장에서의 운영 경험이 향후 중소법인 대출 시장 진입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법인 대출 확대는 성장 측면에서 필수적이지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가계대출보다 까다로운 영역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대면 영업 조직이 없고 기업금융 분야 경험이 시중은행에 비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기업별 신용 위험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담보·보증 중심 '단계적' 시장 진입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케이뱅크는 단계적 진입 전략을 수립했다. 처음부터 전면적인 비대면 신용대출에 나서기보다,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과 연계한 보증부 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법인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보증기관의 심사 기준을 활용해 안전성을 확보하며 기업 대출 데이터를 축적한 뒤, 점진적으로 상품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올해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첫 상품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 국내 최초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대출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케이뱅크가 설정한 중장기 목표는 가계여신과 기업여신의 비중을 50대 50으로 균형 있게 맞추는 것이다. 현재 가계대출에 편중된 여신 구조를 재편해 기업금융의 비중을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업비트 관련 수신, 생활형 금융서비스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생산적금융과 기업금융까지 아우르는 은행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전략의 배경에는 가계대출 시장의 환경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가계대출은 가계부채 총량 규제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한 시장 포화로 인해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반면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 대출 시장은 여전히 비대면 금융 서비스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영역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출시 등을 통해 비대면 기업금융의 수요를 확인한 바 있어, 이를 법인 시장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비대면 심사 고도화·대안 정보 활용 과제


기업금융 확대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는 비대면 신용평가모형(CSS)의 정교화다. 기업대출은 개인대출과 달리 차주의 재무 상태뿐 아니라 업종별 경기 변동, 현금 흐름의 비정형성, 대표자의 신용도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훨씬 많다.


케이뱅크는 현장 실사 없이 기업의 실질적인 상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국세청 정보, 카드 매출 데이터 등 공공·민간의 비정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업종별 편차를 반영할 수 있는 미세 조정 작업을 통해 비대면 환경에서도 시중은행 수준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대출 공급 역량은 확보했으나, 향후 경기 둔화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업대출 연체율 관리가 실제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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