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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인력 수혈...보험업 진출 '속도'
이진실 기자
2026.04.06 08:00:25
지난해 당기순익 2조244억원...역대 최고 실적
증권이 견인...보험사 인수 통해 '수익원 다각화'
이 기사는 2026년 4월 3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메리츠 출신 인재 영입과 손해보험사 인수전 참여를 동시에 추진하며 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메리츠화재 자산운용실장을 지낸 양정용 상무를 신사업추진 담당으로 영입했다. 양 상무는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 출신으로 자산운용부장 등을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보험업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 중인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JC플라워와 함께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보는 각 후보자의 경영계획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16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이 같은 행보는 증권 중심으로 치우친 사업 구조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 그룹 자산 구조를 보면 증권업 편중이 뚜렷하다.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총자산은 136조2000억원으로 이 중 증권 부문이 116조6000억원을 차지해 약 85.6%에 달한다. 반면,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기관은 13조6000억원으로 약 10% 수준에 그친다. 

수익 구조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2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증권 부문은 2조13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79.9% 증가했고 전체 이익의 약 99.5%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수수료 수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지만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보험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3334억원으로 전년(2조350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꾸준히 ‘2조 클럽’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가 1조68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으며 전년 대비 감소폭도 1.7% 수준에 그쳐 변동성이 크지 않은 특징을 보였다.


자산과 수익 구조를 함께 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강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산 기준으로 증권 57%, 보험 35%, 캐피탈 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형상으로는 증권 비중이 더 크지만 실제 이익 창출 측면에서는 보험 부문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보험료 수입은 계약 기반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특성상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격차가 존재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8%로 2024년 11.5% 대비 상승했지만 메리츠금융지주의 22.7%에는 미치지 못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년 23.4% 대비 소폭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20%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증권 의존도를 낮추고 보험을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증권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ROE를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ROE 1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보험사 인수는 이를 위한 핵심 축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과거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매물로 나온 보험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사업보고서에서 "금융투자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타 산업대비 진입 장벽이 낮아 은행, 보험 등 타 금융권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수익원을 다각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IR팀은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험사를 연내 인수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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