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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뒤늦은 밸류업 공시…전자 처분익 계획 빠진 '맹탕'
김국헌 기자
2026.03.21 07:00:22
삼성생명, 삼성전자 지분 0.11% 매도하고 1.2조원 손에 쥐어
이 기사는 2026년 3월 20일 16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 = 삼성생명)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카드가 지난 19일 나란히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와 순이익 1위 카드사의 밸류업 계획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 50%란 큰 그림 외에 삼성전자 지분을 매도한 이익을 주주에게 어떻게 돌려줄지 구체적인 계획이 빠져 맹탕이란 지적이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목표..밸류업 공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지난 19일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1월 31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때보다 1년 2개월 늦은 시점이다.


타이밍보다 더 아쉬움을 산 지점은 밸류업의 구체적인 계획이다. 자본시장이 삼성생명의 밸류업 계획에서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주주환원율 목표치보다 삼성전자 처분이익의 주주환원 방식인데, 이 부분이 빠진 것.

삼성생명은 "보험을 넘어 고객의 평생 리스크, 건강, 자산을 관리하는 라이프케어 복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주주환원율 중장기 50%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와 올해 초 실적발표회에서 제시한 주주환원율 목표 50%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울러 밸류업 기준이자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중장기 목표로 18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제시했다. 지난 2025년 말 킥스비율 잠정치는 198.0%로, 목표치 18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카드도 밸류업 계획에서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를 국내 최고 수준의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며 "주주환원율 중장기 50%를 목표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 중에서 주주환원 규모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을 더해서 산출한다. 순이익 중에서 현금배당액 비율만 계산하는 배당성향과 다른 개념이다.


(출처 = 삼성생명 2025년 실적 발표 자료)

자사주만 소각해도 당장 올해 50% 달성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41.3%와 46.3%로, 이미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인 배당성향 40%를 웃도는 고배당기업이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목표는 자사주 소각분만 더해도 당장 올해부터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자사주 10.21%(2042만5221주)를, 삼성카드는 자사주 7.90%(914만8196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자사주 가치는 19일 종가 기준 4조7080억원에 달해, 작년 순이익(2조3028억원)의 2배를 넘는다. 삼성카드 자사주 가치는 5471억원으로, 역시 작년 순익(6459억원)의 85%에 육박했다.


지난 6일부터 3차 개정 상법이 시행되면서 상장회사는 이미 취득한 자사주를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안에 소각해야 한다. 이미 DB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 많은 보험사들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따라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도 조만간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1.2조 손에 쥔 삼성생명..."자본정책 고려해 결정"


삼성생명 밸류업 계획의 핵심은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할 경우에 그 이익을 주주에게 특별배당이나 현금배당 증액으로 돌려줄지 여부다.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날, 삼성생명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규제를 지키기 위해서 삼성전자 지분 8.51% 가운데 0.11%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자사주 소각 계획으로 삼성전자 지분 10%를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산법 10% 한도를 넘기게 됐다. 이에 삼성생명은 20일 시간외 대량매매로 삼성전자 지분 0.11%를 매도해 1조2176억원을 손에 쥐었다. 지난 2024년에 이어 2번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 주식 매각 시에도 매각익을 배당재원에 포함하였으며, 이번도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주주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주주배당 방법은 삼성생명의 자본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여의도 증권가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밝혀야"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2024년 삼성전자 지분 처분이익을 지난해 배당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적발표회마다 삼성전자 지분 처분익의 주주환원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점도 시장의 불만을 샀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6년 주당 배당금에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라 발생하는 지분 매각이익은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5년 주당 배당금에도 나타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은 배당재원에 포함된다고 했을 뿐, 구체적인 지급 시기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앞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관련 이익의 주주환원 원칙은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식을 밝히지 않았다"며 "향후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을 취득한 원가는 주당 약 1070원(보통주)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매각 금액 거의 전부가 세전 매각이익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지난 19일 종가는 20만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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