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6일 11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현금배당을 중단하고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하기로 했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 현금배당보다 주당순이익(EPS) 제고 효과가 큰 자사주 소각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기존 ‘배당+자사주 병행’ 구조에서 ‘자사주 집중’ 체제로 선회했다. 2011년 출범 이후 꾸준히 이어온 현금배당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과거에는 주가 저평가 상황에서도 배당 수요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해 왔다”며 “최근 주가가 회사 내재가치 대비 과도하게 할인되는 구간이 지속돼 동일한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과 현금배당 수익률 간 격차가 일정 수준 이상 벌어질 경우 자사주 매입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총 매입 금액을 확정하는 방식은 주가 하락 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 총 수량을 고정하는 방식보다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11월 2026~2028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 소각+배당)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로 유지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4가지 핵심원칙을 제시했는데 ▲본업의 탁월한 성과로 수익을 잘낸다 ▲자본 배치를 효율적으로 한다 ▲주주환원을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한다 ▲모든 주주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한다를 골자로 한다.
다만, 주가 저평가가 심화될 경우 50%를 상회할 수 있으며,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투자 기회가 발생하거나 규제상 제약이 있을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하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핵심 지표는 총주주수익률(TSR), 실행 지표는 총주주환원율로 설정했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 2024년 7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기업가치 제고가 곧 장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며,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가장 기본은 효율적 자본 배치에 있다"고 밝혔다.
2025년 기준 3개년 누적 TSR은 173.6%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23년 43.9%, 2024년 78.3%, 2025년 8.8%이며, 최근 3개년 평균 TSR은 39.9%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 평균 36.2%, 국내 손해보험사 24.1%, 미국 금융사 20.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환원 규모 역시 확대 추세다. 2023년 당기순이익 1조5670억원 중 4483억원을 현금배당, 64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배정했다.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 2조3334억원 가운데 2407억원을 배당하고 두 차례 자사주 매입에 1조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당기순이익 2조350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1조4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예고했으며 전액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율은 2023년 51.2%, 2024년 53.2%, 2025년 61.7%로 상승했다. 이는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율은 KB금융지주 52.4%, 신한금융지주 50.2%, 하나금융지주 46.8%였으며, 우리금융지주는 36.6%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이미 60%를 넘어 업계 상단에 위치해 있다.
증권가에서는 배당 중단 자체보다 환원 총량과 EPS 개선 효과에 주목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이 신고가 구간에서도 실질적인 매수 수요로 작동하고 있고, 매입 기간이 정해져 있어 수급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메리츠금융의 EPS 성장률이 이익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중심 주주환원 지속성과 수익성 대비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단기 현금흐름이 사라진 점이 부담이다. 결국 시장의 평가는 자사주 소각이 실제 주가 상승과 장기 TSR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달려 있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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