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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폐 불똥, 대주주 해성산업 재무 영향은?
이태웅 기자
2026.03.06 13:20:30
한국제지 장부가액 2344억원…투자자산 손상차손 불가피할 전망
이 기사는 2026년 3월 3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한국제지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해성산업에 관심이 쏠린다. 해성산업은 장부상 인식하고 있는 한국제지 지분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해성산업은 한국제지가 상장폐지 될 경우 대규모 손실을 떠안을 전망이다.


해성산업은 해성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한국제지 지분 84.69%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에 대해 해성산업이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으로 인식한 장부가액은 2344억원이다. 해성산업이 자회사로 둔 ▲국일제지(장가항)유한공사 ▲한국팩키지 ▲계양전기 ▲해성에스테이트 등 종속기업 지분의 총 장부가액을 총 5441억원이다. 한국제지 지분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43.1%에 달하는 셈이다. 


한국제지가 이처럼 해성산업의 회계장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한국제지의 상장폐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동전주의 상장폐지를 하반기부터 추진할 예정인데 한국제지가 해당 요건에 부합해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국제지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퇴출될 경우 해성산업의 재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제지가 실제 상장폐지 돼도 회사는 존속기업으로 영업활동을 지속한다. 이에 해성산업이 인식하고 있는 한국제지 장부가액이 단숨에 0원으로 손상처리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보수적인 회계기준 적용 시 대규모 손상차손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036호(자산손상)에 따르면 기업의 순자산가액이 시가총액보다 많을 경우 자산의 손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회계기간 자산가치가 시간의 경과나 정상적인 사용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보다 유의적으로 더 하락했다는 관측 가능한 징후가 있을 경우에도 손상 여부를 검토한다.


문제는 해성산업이 잠재적 손실을 감당하기에 재무 여력이 그리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2023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회사(종속기업)에 대한 투자자산 처분손실 및 손상차손 등이 잇따르며 순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2022년까지만해도 별도기준 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해성산업은 2023년 20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4년에도 1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감사보고서가 아직 공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순 없다. 다만 해성산업이 연결기준 인식한 432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자회사들의 잠정 순이익(손실)을 대입해 역산하면 100억원 안팎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추정이 부합한다면 해성산업이 최근 3년(2023~2025년)간 순손실로 쌓게 된 결손금만 2300억원에 육박한다. 해성산업이 이를 덜어내기 위해 해당 기간 3차례에 걸쳐 3329억원 규모의 임의적립금과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성산업이 이와 같이 선제적으로 여윳돈을 보충했음에도 올해 하반기 자회사 상장폐지에 따른 대량의 잠재적 손실까지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해성산업 관계자는 "당사가 대주주이자 지주사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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