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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이사회, M&A 제안·경영판단 투명하게 공개해야"
최태호 기자
2026.03.02 07:00:22
거버넌스포럼, 공시제도 개편 제안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50차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태호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상장기업 이사회가 기업 M&A(인수합병) 제안을 받을 경우, 관련 정보와 이사회의 판단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M&A가 주주와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충실히 검토해 공시하면, 국내증시 저평가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달 27일 한국경제인협회 타워동에서 '개정상법에 따른 M&A 인수 제안 관련 공시제도 개편'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용우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는 미국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사례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워너브라더스 경영진은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 중 어떤 쪽의 인수가 주주들에게 유리할지,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다만 국내에서는 공시의무가 없어 주주들은 이사회의 판단을 참고하기는커녕, M&A 제안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상장사에선 최대주주간 거래를 통해 M&A가 주로 일어나는데,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으로 일반주주가 소외되는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주요사항보고서 제출 사유에 경영권 변경 목적의 인수제안 항목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현행 제도는 이사회의 확정된 결의 위주로 공시의무를 부여하고 있어, 외부의 인수제안이 배제되는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금융위원회 규정을 개정해, 공개해야 하는 '진지한 인수제안'의 기준을 구체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운용 대표도 "M&A 공시제도 만으로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과 유사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가보다 높은 매수가가 제안됐더라도, M&A 제안보다 더 좋은 제안이 있는지 혹은 주가를 매수 제안가보다 높일 방법이 무엇인지 공개해 주가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사회의 M&A 진행경과 및 경영판단 공개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해준 외국의 사례도 소개됐다.


전종언 마이알파매니지먼트 한국 대표는 "대만 야게오그룹이 일본의 시바우라일렉트로닉스 공개매수에 주당 4300엔을 제안했지만 경영진이 이를 거부하며, 최종 인수가가 올라갔다"며 "미네베아가 중간에 인수가를 높였고, 인수경쟁 과정에서 최종 인수가는 7130엔까지 올라가며 주주들은 모두 돈을 벌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이 외국자본에 넘어갈 우려에 대해서도 대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핵심 전략 산업 예컨대 통신사나 방산기업은 별도의 법적 장치를 마련하면 적대적 M&A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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