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승석 기자] 올해 들어 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잇따라 거론되며 시장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IPO 추진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8300억달러(약 1200조원), 스페이스X가 1조2500달러(약 1800조원)의 기업가치를 각각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실제로 IPO에 나설 경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기업가치가 과도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 6월 IPO 추진…"1조5000억달러 몸값은 엄청난 프리미엄"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8일 스페이스X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의 생일인 6월 28일과 금성·목성의 ‘행성 정렬’ 시기에 맞춰 6월을 IPO 목표 시점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FT는 스페이스X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500억달러(약 71조원)를 조달하고, 기업가치를 1조5000억달러(약 2100조원)로 평가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역대 최대 IPO 규모인 290억달러(약 42조원)를 넘어서게 된다.
한편 이 같은 IPO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삭소캐피털마켓의 닐 윌슨 분석가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스페이스X가 목표로 하는 1조5000억달러의 기업가치가 “엄청난 프리미엄”이라고 말했다.
윌슨 분석가는 이어 “이처럼 높은 평가액은 기술 및 AI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의 스타성, 거품이 일고 있는 시장, 그리고 이 주제를 둘러싼 엄청난 양의 미디어 서사를 반영한다”며 “어느 정도 미래 우주 경제에 대한 일종의 베팅”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스페이스X가 3일 머스크 CEO의 AI 기업 xAI를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목표치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약 1조달러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 약 2500억달러로 평가받는 xAI를 더하면 총 기업가치는 1조25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오픈AI, 4분기 IPO 계획…"AI 투자 붐 좌우할 리트머스 시험지"
생성형 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올해 4월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상장 준비를 위해 월가 은행들과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으며, 새로운 재무 담당 임원들을 영입했다.
오픈AI가 올해 말 이전에 IPO를 검토하는 것은, 경쟁사 엔트로픽보다 먼저 공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함일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엔트로픽은 투자자들에게 2028년 중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오픈AI보다 2년 앞선 시점이다.
오픈AI의 IPO를 계기로 AI 분야의 투자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윌슨 분석가는 “오픈AI가 상장에 나선다면, 이는 AI 산업 전반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신생 기업에 대한 기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사업 수치가 현실적인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역시 오픈AI의 IPO 성패 여부가 AI 투자 붐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포춘은 “수십억달러를 소모하며 2030년까지 적자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오픈AI가 성공적으로 IPO를 진행한다면, 이는 AI 붐이 여전히 지속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이 주저하거나, IPO가 좌초되거나 재평가된다면, 이는 시장이 마침내 한계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장이 오픈AI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지점도 있다고 짚었다. 포춘은 “오픈AI는 재무 상태와 현금 소모량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주주들은 분기별 실적도 요구할 것이며, 이는 오픈AI의 ‘안전하고 유익한 AI’ 개발이라는 사명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올트먼 CEO조차 상장 기업의 CEO가 되는 데 대해 기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데미스 하사비스는 구글 딥마인드 CEO는 지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직 제품이나 기술 등 아무것도 없는 신생 스타트업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은 다소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며 “이는 시장 일부에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