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월 2일 11시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사외이사를 절반 이상 교체하며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지만, 추가적인 대규모 교체보다는 사고 이후 구축된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사외이사 구성은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크게 재편됐다. 2024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 이후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기능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 4명을 전원 교체하는 한편 사외이사 4명을 새로 선임했다.
당시 선임된 이사들을 보면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강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보여진다. 김춘수 이사는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초대 실장을 지낸 인물로, 기업 현장의 내부통제·윤리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금융·리스크 분야 전문가 이영섭 이사를 영입해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사회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은 '권한의 분산'이다. 우리금융 이사회 내 6개 상설 위원회(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 제외)는 사외이사들이 위원장을 나눠 맡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타 금융지주에서는 특정 사외이사가 2개 이상의 위원장을 겸직하거나, 소수 인사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은 윤인섭 이사를 제외한 6명의 사외이사가 각각 위원장직 하나씩을 맡아 이사회 권한을 나눴다.
현재 위원장 체제는 ▲이영섭(감사) ▲이강행(임원후보추천) ▲김춘수(윤리·내부통제) ▲김영훈(보상) ▲이은주(ESG경영) ▲박선영(리스크관리) 등이다. 이는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특정 이사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인섭 이사의 거취가 주목된다. 2022년 선임된 윤 이사는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 중 재임 기간이 4년으로 가장 길다. 하지만 그는 7명의 사외이사 중 유일하게 위원장이 아니다. 과거 리스크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이사회를 주도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는 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교체 신호'로도 읽힌다. 지난해 이사들이 대거 퇴진하는 과정에서도 자리를 지켰지만, 이제는 새로운 전문가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윤 이사가 물러나게 되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실상 임종룡 회장 후 선임된 인사들로만 채워지게 된다.
반면 윤 이사와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이은주, 박선영 이사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둘 모두 2024년 선임돼 이제 막 첫 임기를 마치는 시점인 데다, 각각 ESG경영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라는 핵심 조직의 수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주 이사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커뮤니케이션 및 AI 전문가다. ESG경영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브랜드 평판 관리와 사회적 책임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박선영 이사는 디지털 경제와 자산 시장에 정통한 경제학자다. 금융권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아, 시장 변동성 대응과 위험 관리를 이끌고 있다.
또,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 내 여성 이사는 이들 두 명뿐이어서 이들 자리를 모두 여성으로 교체하지 않으면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지난해 이사회 개편 이후 우리금융이 내부통제와 함께 균형을 강조해 온 만큼, 여성 이사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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