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2월 8일 0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저축은행업계 자산 규모 업계 5위권인인 애큐온저축은행이 또다시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사모펀드 체제 아래 올해 3분기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데다 업권 전반의 매력도도 낮아지고 있어 실제로 인수자가 등장할지에 대해 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최근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시장에 내놨다.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몸값이 총 1조원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10년여간 대주주가 여러 차례 바뀌어 온 곳이다. 지난 2015년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인 KT캐피탈을 인수하며 사모펀드 체제가 시작됐다. 2016년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의 전신 HK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2019년 JC플라워가 애큐온캐피탈을 베어링PEA의 SPC(특수목적법인)인 아고라LP에넘긴 데 이어, 2022년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를 인수하면서 캐피탈·저축은행 모두 EQT 체제로 편입됐다. 이번 매각 추진은 EQT파트너스가 보유 자산 구조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과 건전성 지표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6.92%로 전년 동기 대비 0.36%p(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2022년 3.20%, 2023년 6.02%, 2024년 6.56%, 2025년 6.92%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연체율도 마찬가지다. 3분기 기준 2022년 2.37%로 안정적이었던 연체율은 2023년 4.54%, 2024년 4.77%, 2025년 5.39%까지 올랐다.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BIS(국제결제은행)비율 역시 올 3분기 12.01%로 업권 평균(15.67%)에 미치지 못했다.
수익성도 부진하다. 2022년 5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엔 632억원 순손실로 돌아선 뒤, 2024년 37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91억원 순손실로 다시 적자에 빠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6조958억원으로 2022년 6조133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와 관련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3분기에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율이 상향된 일시적인 효과와 지속적인 경기 둔화 및 제2금융권 고객들의 신용한도가 축소되면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했다"며 "애큐온저축은행은 부실채권을 조속히 정리해 타사 대비 낮은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NPL비율 또한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구성에서도 포트폴리오 변화가 감지된다. 2022년 3분기 기준 자산에서 90.97%(5조5681억원)의 비중을 차지하던 대출채권은 3년 뒤 77.52%(4조7256억원)로 줄었다. 반면, 유가증권은 2.15%(1323억원)에서 16.36%(9975억원)으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대출 운용 포트폴리오 역시 과거 기업대출 중심 구조에서 가계대출과 기타대출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재편됐다. 2022년 3분기 기업자금대출이 71.05%, 가계자금대출이 28.88%,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 0.07%를 차지했다면 3년 뒤 기업자금대출 38.94%, 가계자금대출 43.35%,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 17.71%로 기업자금에 몰려있던 대출금 비중이 분산된 모습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5위 정도로 저축은행 업계에서 ‘대어’로 꼽히지만, 매각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KBI그룹의 라온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사례로 업계 M&A 기대감이 커졌지만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캐피탈과 묶여 있는 점이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특히 저축은행 업권 전체의 매력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매수자가 나타날지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다만, 애큐온저축은행의 영업 권역이 서울이라는 점은 매각가 책정에서 긍정적 요소로 거론되기도 한다. 수도권 저축은행은 인구가 밀집돼 있고 경제 활동도 활발해 잠재 고객 기반이 넓고 대출 수요 역시 꾸준하게 형성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 전반의 성장성이 둔화됐기도 하고 디지털 전환시대에 저축은행별 영업 권역이 점점 중요하지 않게 되는 추세”라며 "인수자로 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이 크지 않은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인수하기 보다는 다른 신사업에 투자하는게 낫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건전한 자산 구조와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자산 리밸런싱과 CSS(신용평가모형)강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및 자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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