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뱅크가 수익성 딜레마에 빠졌다. 겉보기에는 ‘역대급 실적’ 기록으로 장밋빛 전망이 점쳐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이자익, 그리고 이를 포함한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의 약세는 카카오뱅크의 고민거리다. 비이자수익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는 눈여겨볼 만 하지만, 핵심 수익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 없이는 성장동력의 지속가능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이자익 개선에 ‘역대급 실적’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한 375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수익이 증가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5043억원을 거두며 같은 기간 2.5%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동력은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장세였다. 모든 시중은행이 비이자이익 개선에 집중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역시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일부 개선세를 나타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3분기 누적 8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특히 전체 영업수익(2조3273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이자수익 비중 또한 3분기 기준 36%로 전년 동기(30%) 대비 6%p(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익 개선에 힘을 보탠 영역은 플랫폼 수수료다. 플랫폼 금융으로의 진화에 집중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입장에선 플랫폼 수익의 개선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대출 비교, 광고, 투자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2312억원을 달성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수익성 지표는 ‘둔화’
문제는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뱅크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이자이익 감소,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전반적인 수익 지표의 약세를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3204억원으로 전분기(3186억원)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3270억원) 대비로는 2% 가량 감소했다.
이자익 감소는 모든 은행의 공통적인 우려 사항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금리 인하 기조, 가계대출 규제의 여파로 이자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많은 은행들은 발빠르게 대안을 찾고 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에서는 실제 이자익 감소 흐름이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1~3% 가량 증가했다.
또 다른 수익 지표인 NIM도 축소됐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은 1.81%로 전분기(1.92%) 대비 0.11%p 하락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의 여파로 여신 잔액(45조2000억원)이 전년 말 대비 2조원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이자수익 성장도 정체된 것이다.
특히, 예금을 포함한 수신잔액 증가폭이 여신 증가폭을 넘어선 상황에서 고수익 대출 및 투자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한 것 또한 수익지표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6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 증가한 반면,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5.5% 증가했하는데 그쳤다.
수익성 흐름에 대한 우려는 비단 수익 관련 지표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경영효율성을 평가하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의 경우, 3분기 기준 36.9%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통상 CIR 지표는 전체 수익에서 판관비와 같은 관리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CIR지표가 낮아질수록 높은 경영효율성의 담보, 이에 기반한 수익 개선 동력의 강화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공지능(AI) 강화와 신사업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CIR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내년에는 효율적 비용 관리로 CIR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 병행은 ‘과제’ 될 듯
일단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출시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그리고 최근 일부 재개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 등을 통해 이자익 개선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여신 부문에서 소위 ‘규모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반적인 이자익 증가, 이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실질적인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연간 여신 성장률 목표치(10%)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언급했다.
여신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오히려 위험가중자산(RWA)이 전분기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났다는 점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증가율 자체도 8.2%로 타 은행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여신 성장을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가 동반돼야 하는 상황에서, RWA의 증가는 분명 ‘옥에 티’일 수밖에 없다.
특히, RWA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연체율(0.51%), 고정이하여신 비율(0.55%) 및 커버리지 비율(212%) 등 핵심 건전성 지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공격적인 여신전략 전개가 자칫 건전성 악화라는 또 다른 리스크를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강도높은 대출 규제로 당장 여신 확대를 도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카카오뱅크 뿐 아니라 인너텟전문은행(인뱅) 업계 전반에서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 등 여신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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