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1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가 현대차그룹의 IR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CEO인베스터데이(CID)를 2년 연속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는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이정표로 제시했다. 이 대표가 고안한 현대모비스 로드맵의 이면과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선행 조건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현대모비스가 2019년 이후 명맥이 끊긴 이익률 6%에 도전장을 내걸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돌파가 과제로 지목된다. 핵심 비즈니스인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고(高)매출 저(低)수익’ 구조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구매통’ 출신으로 원가절감에 강점을 가진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관측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열린 CID에서 재무목표 중 하나로 영업이익률 최대 6% 달성을 내걸었다. 매출 확대와 운영 최적화를 통해 2027년까지 이를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 이익률은 2019년 6.2%를 달성한 이후 3~5%대에서 맴돌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5.0% ▲2021년 4.9% ▲2022년 3.9% ▲2023년 3.9% ▲2024년 5.4%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이익률 6% 재진입에 애를 먹고 있는 원인으로 모듈‧ 핵심부품의 부진을 지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사업구조는 모듈‧핵심부품과 A/S로 나뉘는데,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것은 A/S 부문이다. 매출 자체는 모듈‧핵심부품이 A/S 부문의 4배에 달한다. 모듈‧ 핵심 부품이 연간 45조원 가량을, A/S부문이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
하지만 이익 기여도에서는 모듈‧핵심부품이 절대열세를 보인다. 최근 5년(2020년~2024년)간 현대모비스 영업이익의 97%가 A/S 부문에서 창출됐다. 이는 모듈·핵심부품과 A/S의 사업구조 차이에서 비롯된다. ABS(미끄럼 제동장치), MDPS(전동식조향장치) 등을 제조하는 모듈·핵심부품은 설비투자 등을 위해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A/S 사업은 주거래처인 현대차·기아에 교체용 부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의 성격을 띈다.
문제는 모듈·핵심부품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에 들어서 1% 문턱도 넘지 못한 모듈·핵심부품 이익률은 2021년 0.5%, 2022년 0.2%로 뒷걸음질 쳤다. 급기야 2023년부터는 적자로 전환되면서 A/S 부문이 창출한 이익을 갉아먹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모듈·핵심부품에서 42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5%대 이익률을 달성한 것도 A/S 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해당 부문에서 5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대표가 현대모비스 사령탑에 앉게 된 것도 모듈·핵심부품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모듈·핵심부품이 적자로 돌아선 2023년 연말에 현대모비스 CEO로 발탁됐다. 당시 인사를 두고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돌았다. 그룹 관례를 깨고 비(非)엔지니어 출신이 현대모비스 수장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전임자인 조성환 전 대표를 비롯해 전임 CEO(박정국‧임영득‧정명철‧전호석) 모두 공학도일 만큼 엔지니어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들과 달리 이 대표는 현대차그룹에서 손꼽히는 구매 전문가다. 현대차·기아의 구매전략실장(상무)과 구매1사업부장(전무), 구매본부장(부사장) 등 구매 파트 요직을 거쳤다. 원가절감에 강점을 가진 이 대표에게 모듈·핵심부품의 흑자 전환 미션이 부여됐을 거라는 게 주된 시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규석 대표 부임하고 지난해 이익률이 반등했다”며 “이번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다양한 성장 전략을 발표한 만큼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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