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 2일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 핵심 거점인 의왕연구소에서 'R&D 테크데이'를 열고 모빌리티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의 요람인 의왕연구소에서 개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650여명이 상주하며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의왕연구소와 주요 신기술을 만나봤다.
전동화 기술 개발 '요람' 의왕연구소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자리해있었다. 지난해 12월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을 위한 혁신 거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문을 연 의왕연구소답게 당시 개소식에도 그룹 내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날 열린 'R&D 테크데이' 역시 의왕연구소 전동화 연구동에서 진행됐다. 전동화 연구동은 지하 4층~지상 5층으로 연구동과 부속동을 포함해 총 2만1600평의 대규모를 자랑했다. 현재 연구동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650명이라고 한다. 평소 연구동은 전동화 기술 분야가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된 만큼 보안이 까다로워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의왕 전동화 연구동은 기존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와 의왕, 서산 등으로 분산돼 있던 전동화 분야 R&D 역량과 연구 인력을 통합했다. 현대모비스는 구동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 3대 전동화 핵심 부품을 무기로 글로벌 전동화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 곳 연구동이 그 핵심 기지인 셈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연구 협업과 휴식 등을 위한 공간들이 연결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 이곳은 연구 개발과 함께 시험 및 성능 평가, 품질분석 등 전동화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한 종합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시스템(BSA)의 개발과 평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기능 안전 시험, 전동화 부품 전자파 시험 등 다양한 연구개발(R&D) 활동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전동화 핵심 부품 설계부터 개발, 양산 품질 확보까지 모든 것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의왕 전동화 연구동은 1000명 가까운 인원이 근무할 수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 수주와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전동화 분야 중추 기지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전동화 캐즘(일시적 둔화 현상)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전동화 분야가 미래 먹거리임이 확실한 만큼 현대모비스는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전동화 관련 신기술 '주목'…"연구개발로 기술 확보"
이날 발표자로 나선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 이영국 상무는 의왕연구소에서 많은 연구원들이 차세대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역량이 부족했던 사업 초기 당시 많은 인력 충원과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여 명의 연구진들이 차질 없는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신기술 중에는 먼저 '운전석과 동승석의 상황별 능동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첫 번째 시야각 제어 기술을 적용한 차량 전면부 디스플레이 '스위처블 디스플레이'(Switchable Privacy Mode Display)는 주행 중 운전자와 동승자의 디스플레이 시야각을 제한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운행 중 동승자가 미디어를 시청할 때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방지하고 주행 안전성을 확보해 주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생체 신호와 무의식까지 챙기는 솔루션도 볼 수 있었다. 뇌파 신호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 '엠브레인'(M.Brain)은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 부주의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주의력이 떨어지면 시각과 촉각, 청각 경고를 제공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최초로 뇌파 측정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버스·상용차 등 차량 운전자의 졸음 및 부주의 운전으로 발생하는 대형사고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2kW 양방향 통합충전제어장치(ICCU)'도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는 기술 중 하나였다. 이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기술은 충전 효율을 좌우하는 전력밀도를 높이고, 자체 개발한 3병렬 전력회로를 채택해 차량 내 V2L(차량 전력 전자제품 이용) 활용도를 극대화해 준다. 또 충전용량을 높여 전기차 충전 속도도 대폭 향상시켜준다.
'인덕터용 니켈 프리 금속분말 코어'도 독자적인 신기술 중 하나다. ICCU 내부에서 변압기 역할을 하는 인덕터는 전류변화에 의해 발생한 자기력선의 통로 역할을 한다. 인덕터의 코어는 니켈계 금속분말로 만들어지는데, 고가의 재료라 전기차 가격이 높아지는 원인 중 하나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니켈이 들어가지 않는 금속분말 연자성 코어를 개발해 희소금속인 니켈의 가격 변동과 원가 상승 리스크를 낮췄다.
'e-코너 시스템'도 주목할 만한 신기술이다. e-코너 시스템은 휠 내부에 구동모터를 장착한 차세대 구동 시스템 인휠 모터와 조향·제동·서스펜션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하기 위한 신개념 융복합 구조를 상징하는 모비스의 대표 기술 중 하나다. 독립 구동 및 90도 이상 조향이 가능해 크랩 주행(바퀴를 90도로 접은 게처럼 옆으로 주행), 제로턴(제자리 회전), 피봇턴(차량 내외부 임의 위치를 중심축으로 차량을 자유롭게 회전) 등 미래 모빌리티 무빙을 가능하게 해준다.
현대모비스는 자사의 신기술들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대모비스의 전동화부품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상태로 이번 R&D 테크데이에도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에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분야까지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더욱 개선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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