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국내 건설사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위험의 외주화’가 지목되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에 퍼진 하도급 중심 공사 관행 때문이다. 올해 안전사고가 잦았던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외주비 비중이 유독 높은 점도 눈에 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 발생한 사망 사고 희생자 4명 중 절반이 하청 또는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1월 경남 김해 신축 아파트 현장 추락사고 및 4월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에서 숨진 노동자가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이 같은 구조는 과거에도 반복됐다. 포스코홀딩스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4년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사망자 9명은 모두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사망자가 아닌 재해자까지 포함하면 2024년 기준 포스코이앤씨 임직원은 5명인 반면, 협력업체 노동자는 70명에 달했다.
포스코이앤씨도 하청·협력업체 노동자가 안전사고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 현실을 인정했다. 포스코그룹이 지난달 발표한 ‘안전관리 혁신계획’에는 “원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다단계 하청 구조에 따른 위험의 외주화를 막겠다”는 방침이 담겼다.
다른 건설사들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유독 높은 외주비 비중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2024년 연결기준 전체 비용 중 외주비는 63.3%로, 현대엔지니어링(62.8%), 롯데건설(58.1%)보다 높다. 대우건설(49.4%), DL이앤씨(46.4%), GS건설(44.5%) 등 상위권 건설사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외주비는 통상 하도급 비용을 뜻한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대 들어 국내 사업 비중을 늘려왔으며, 이 과정에서 하청·협력업체 의존도도 커졌다. 여기에 재하청 구조까지 포함하면 실제 외주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최근 송치영 신임 대표(전 최고안전책임자) 취임을 계기로 안전관리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섰다.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하도급 구조와 관련된 제도·현장 보완책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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