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반복된 중대재해 사고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개포우성4차와 송파한양2차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쟁입찰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탓이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브랜드 확장에 집중하고 있었던 만큼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전날 '안전 최우선 경영' 실현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인프라 사업 분야 신규 수주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한 매출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주요 사업부문은 ▲건축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인프라사업본부 등으로 나뉜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조7584억원이다. 이 기간 국내외 인프라 매출은 239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6%가 인프라부문에서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가 건축 및 플랜트사업 수주 활동까지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반복된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만큼 사업장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잔고는 2018년 26조3822억원에서 2021년 33조634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29조3569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도시정비사업장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0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7456억원에 머물렀지만, 2021년 4조213억원, 2022년 4조5892억원, 2023년 4조5988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4조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만 5조302억원을 수주하며 올해 제시한 가이던스(5조원)를 초과 달성했다.

그동안 많은 수주물량을 확보했지만, 문제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7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했다. 업계 후발주자로 브랜드 입지를 넓히기 위해선 강남권 프로젝트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오티에르 브랜드를 적용하는 서울 사업장은 ▲신반포21차 ▲신반포18차 ▲방배 신동아 ▲노량진1구역 등 4곳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 주요 도시정비사업장 중 ▲송파한양2차 재건축 ▲개포우성4차 재건축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재개발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반복된 중대재해 사고로 인프라 부문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했지만, 아직 도시정비사업장 수주 활동은 계속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오티에르를 내세운 모든 사업장에서 수주에 실패했는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지금 하반기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