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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 '간 보는' 삼성물산에 조합은 속앓이
이규연 기자
2025.06.24 08:00:25
입찰 의향 보였다가 불참 반복…일정 지연, 분담금 증가 가능성 등 문제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건설부문 본사 전경. (제공=삼성물산)

[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 참여 의사를 잇달아 번복했다. 이에 따른 도시정비사업 일정 지연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올해 서울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해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를 검토하다가 포기한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과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입찰에 모두 참여 의향을 보였지만 최종 불참했다. 최근에도 서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에도 공문을 보내 입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위의 사례들을 보면 삼성물산이 시공사 선정 경쟁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의 경우 GS건설이 지난해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9월 1차 입찰에도 GS건설만 단독 참여했다. 또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역시 경쟁자였던 현대건설이 앞서 개포동 일대에 ‘디에이치아너힐즈’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등 재건축 사업 다수를 진행했다.


건설사는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경쟁에서 홍보와 마케팅, 단지 설계 등에 많으면 수십억원을 쓰게 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삼성물산이 ‘선별 수주’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행보에 도시정비사업 조합들은 불만이 쌓이고 있다. 사업 진행 일정이 늦어지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조합원 분담금도 덩달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정비사업 조합은 시공사 선정 경쟁입찰이 두 차례 연속 유찰될 경우 시공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의 경우 지난해 9월 1차 입찰에 GS건설만 단독 참여했기에 2차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삼성물산의 요청으로 조합이 입찰조건을 바꾸면서 올해 3월 거듭 열린 입찰은 형식상 1차 입찰이 됐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불참하면서 5월에 2차 입찰이, 7월에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리는 식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도 1차 경쟁입찰이 무산되면서 최종 시공사 선정까지 1개월 정도 일정이 밀렸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9월에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었는데 1차 입찰이 유찰된다면 역시 선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브랜드 파워 때문에 도시정비사업 조합에서 환영하는 건설사였지만 최근의 행보는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라며 “조합에서 무리한 조건을 내세웠기에 삼성물산에서 불참했다는 식으로 비치는 점도 불만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조합장이 5월 경쟁입찰이 무산된 직후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삼성물산을 에둘러 꼬집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당시 조합장은 “이번 입찰을 포기한 1개 사는 우리 단지뿐 아니라 다른 여러 정비사업장에서도 동일 혹은 유사한 방식으로 입찰을 포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뒤 삼성물산에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가라앉았지만 그만큼 조합의 불만이 드러난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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