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17일 12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하이엔드 주거시설 '포도 바이 펜디 까사' 조성사업이 좌초됨에 따라 사업부지가 공매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회차 공매를 진행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것. 관련 사업 진행을 위해 받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상당한 상태로 매각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114 토지 및 건물에 대한 공매를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나라감정평가법인이 해당 물건에 대해 감정평가한 금액은 3099억원으로 1회차 공매의 최저입찰가는 3712억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부지 소유주는 논현피에프브이(PFV)다. 하이엔드 주거시설 '포도 바이 펜디 까사' 조성사업 진행을 위해 2020년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1520억원에 매입했다.
논현PFV는 부지 매입 자금 조달을 위해 다수의 대주단으로부터 18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일으켰다. 다만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본PF 전환에 차질이 생겼다. 수차례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자 납입 및 대출금 상환에 실패하며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해 공매에 부쳐진 것이다.
해당 부지가 강남에 위치해 있는 만큼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총 10회에 걸쳐 공매를 진행할 예정으로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는 2340억원이다. 브릿지론 대출 규모가 18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공매 일정 내에만 매각된다면 대주단의 투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는 셈이다.
문제는 해당 사업에 투자한 펀드 상황이다. PF 대주단에 우선순위가 밀리기 때문에 투자한 금액이 전부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논현PFV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장기찹입금은 486억원이고, 이중 DS네트웍스SK-ECO주거개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로부터 차입한 자금이 345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포도 바이 펜디 까사 조성사업도 좌초됐다"며 "강남에 위치한 매물인 만큼 가격대를 낮춘다면 낙찰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일부 투자자의 경우 투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