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6월 5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KT가 지난해 그룹 계열사에 3조40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제공하며 든든한 수익 창구 역할을 했다.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비용절감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KT가 일부 계열사의 상품과 용역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면서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동일인(총수)이 없는 대기업집단에 속해 내부거래 비중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KT가 지난해 그룹 계열사에 제공한 일감(상품·용역 발주) 규모는 3조4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 회사는 그간 IT, 유통, 시설관리, 콜센터, 보안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열사로부터 조달해왔다. 외부 협력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비용절감과 서비스 품질 강화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까닭이다. 계열사 역시 본사 KT를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며 사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 그룹 내 IT 서비스 계열사인 KTDS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89.2%(6000억원)를 내부거래로 벌어들였다. 이중 본사 KT와의 거래 규모는 5169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액의 86.1%를 차지했다. KT 콜센터를 운영하는 KTCS와 KTis는 본사로부터 3434억원과 3316억원의 일감을 제공받았다. 내부거래 비중은 KTCS가 53.6%, KTis가 57.9%로 두 회사 모두 절반을 넘어섰다. 이외 KT M&S(2725억원), KT엔지니어링(2537억원), KT커머스(2109억원), KT클라우드(1694억원), KT텔레캅(1433억원) 등이 KT로부터 받은 일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일부 수익이 본사로 흘러들어가는 전형적인 대기업집단의 순환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계열사들이 KT로부터 받은 일감으로 수익을 올리고, 이익의 일부를 배당금 형태로 다시 KT에 환원하는 식이다. 지난해 기준 KT는 계열사들로부터 416억원의 배당금수익을 올렸다. 전체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KTDS는 지난해 KT에 48억원을 배당금 명목으로 안겼다.
결과적으로 KT는 주요 계열사에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내부거래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극대화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특정 계열사에 수익이 집중되는 구조는 일감 몰아주기와 불공정거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현재 KT그룹은 계열사 KT텔레캅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재판을 치르고 있다. 2020년 구현모 전 대표 취임 이후 KT텔레캅의 시설관리 업무를 하청업체 4곳 중 KDFS와 KSmate에 몰아주고 다른 2곳의 업체에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에서다. 검찰은 이를 일감 몰아주기 의도로 보고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KT 관계자는 "KT는 법인이 동일인인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으로, 내부거래 공시 제도의 본래 취지인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견제'와는 구조적으로 무관하다"며 "모든 내부거래는 관련 법령에 따라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으며, 이사회 중심의 통제를 통해 공정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T is, KT cs, KT M&S 등 그룹 내 BPO 그룹사를 중심으로 고객센터, 유통망 등 업무를 전문 위탁하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일정 부분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고객 정보 보호와 운영 효율성, 서비스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외부 위탁보다 그룹사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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