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삼성SDI가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14만원으로 확정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등 여파로 당초 16만9200원 대비 17.3%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출자하는 규모도 3198억원으로 결정됐다.
삼성SDI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주당 발행가액을 14만원으로 확정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총 1조6549억4000만원을 조달하게 된다. 조달자금 가운데 1조3008억4000만원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법인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등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3541억원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투자 등 시설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SDI 입장에서 보면 유상증자 이외에도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한 추가 투자재원 마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신주 발행가액이 당초 대비 17.3% 낮은 수준에서 최종 결정된 것과 무관치 않다. 당초 삼성SDI는 주당 16만9200원에 신주를 발행해 2조1억132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과 유상증자 발표 등 여파로 발행가액을 산정하는 기준주가가 낮아지면서 전체 조달 규모가 줄어든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도 공시를 통해 "부족자금은 회사의 내부자금 및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타법인증권취득자금 및 시설자금 금액에 대한 사용 시기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전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향후 실제자금 집행 과정에서 금액 또는 사용시기가 변경될 수 있고 경영 환경 변화 등 사유로 인해 현재 계획 중인 각 항목이 변경되거나 신규 항목이 추가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한편 삼성SDI가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출자 규모도 3198억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전자의 출자주식수는 보통주 228만4590주다. 이는 지분율에 따라 배정된 몫 190만3825주에 초과 청약분 20%에 해당하는 38만765주를 더한 수치다. 출자 후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9.54%다.
삼성SDI는 "삼성전자는 유상증자 구주주 배정비율에 따라 190만3825주를 배정받게 될 예정이며 4월 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대 청약한도인 228만4590주를 청약할 계획을 공시했다"며 "출자 후 지분율은 초과청약분을 포함한 기준이며 초과청약 배정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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