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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빔테크, 매출전망 부풀렸나?...주관사 책임론도
최태호 기자
2025.05.08 13:00:21
① 실제 매출, 최악 시나리오에도 못미쳐...향후 추정치도 불안
이 기사는 2025년 5월 8일 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 IVIM C3 / 출처=아이빔테크놀로지 홈페이지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기술특례상장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가 IPO(기업공개) 당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출 전망치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실제 매출은 전망치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상장 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재 주가는 3500원 수준으로, 공모가 1만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장 직후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로는 6분의 1 수준을 하회한다.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책임론도 일고 있다. 삼성증권은 당시 매출전망 시나리오를 3가지(Best·Base·Worst)로 제시했는데, 실제 매출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금액보다도 적었다. 특히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지난해 8월 상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전망치 오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지난해 목표 고객 확보에도 실패해 향후 매출 전망도 불안하다는 점이다. 특히 과거데이터에 부합하지 않은 구매율 추정도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소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도 더 늘어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80% 가량을 차지하는 생체현미경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생체현미경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28억원을 기록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IPO 당시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2026년과 2027년의 추정 당기순익을 활용했다. 해당 순익 달성의 전제조건은 2027년 매출 486억원이다. 이 중 현미경 판매 목표 매출이 422억원(87%)이다. 현미경 판매가 기술특례 밸류 달성의 핵심인 셈이다.


주관사 삼성증권이 투자설명서상에 기재한 4개년 아이빔테크놀로지의 매출 추정치. 생체현미경 판매가 주력 매출로 분류된다. Base 시나리오 기준으로 작성됐다. / 출처=투자설명서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생체현미경 예상 판매수량에 과거 평균 판매단가(3억3000만원)를 곱해 연도별 매출 추정치를 산출했다. 지난해 판매수량과 매출액 추정치를 시나리오별로 보면 △Best(142억원·43대) △Base(92억원·28대) △Worst(63억원·19대)다.


밸류 측정에 사용된 Base 시나리오와는 실제 매출(28억원)과의 차이가 3배, 가장 보수적인 Worst 시나리오를 봐도 2배의 차이가 난다. 실제 판매수량이 전망치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는 얘기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데모장비 시연을 통해 고객을 확보한다. 고객들은 주로 연구소나 의학 바이오기업들로, 데모 시연 이후 통상 4년에 걸쳐 제품을 구매한다. 제품 구매 전 예산 수립 또는 펀딩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2024년의 매출 구성에는 2021~2024년 데모 참여 고객의 구매수량이 반영된다.


삼성증권도 매출 추정 과정에서 이같은 특성을 고려했다. 우선 지난해의 예상 판매수량을 구하기 위해 이전 4개년도(2021~2024년) 데모 참여 고객 중 실제 제품 수주확률이 높은 고객들을 추려냈다. 이후 해당 고객들을 시나리오(Best·Base·Worst)에 따라 분류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 산출방식. Worst 시나리오 기준. / 출처=투자설명서

특히 2024년도 데모에 대해선 투자설명서 제출 전까지 접촉이 이뤄진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추정이 정확했다면 지난해에 추가 고객 확보가 없었더라도 매출 목표치를 달성했어야 했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당시 시점에서 구매의지가 확실한 고객들을 추려냈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ECM팀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제품 구매의지가 확실하지만 구매 기관 특성상 객관적인 자료를 발행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 경우 정성적인 조정으로 Base, Worst 시나리오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Worst 시나리오를 봐도 제품구매를 위한 펀딩이 진행되는 곳들이 대다수였다. 해당 시나리오의 판매 예정 고객 19곳 중 펀딩이 진행중인 곳이 11곳에 달했다. 제품 구매 의사가 있어도 예산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곳이 절반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반면 수주 및 납품이 완료된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Base 시나리오(28곳)에서는 데모 시연조차 진행되지 않은 업체도 3곳이나 포함됐다.


아이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기존에 확보한 고객들의 구매전환율이 당초 제시했던 예상보다 낮은 게 매출 추정치를 달성하지 못한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추가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도 (실적부진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추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올해를 포함한 향후 매출 추정치의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데모장비를 6개에서 9개로 늘렸다. 추가 데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당초 IPO 자금조달의 목적 중 하나도 데모장비 확보였다. 다만 지난해 확보한 데모 고객수는 목표치(180곳)의 절반인 91곳에 불과했다. 문제는 지난해 확보한 데모 고객이 향후 4년간의 매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삼성증권은 2025년 이후 현미경 판매수량을 추정할 때 전년도의 판매수량을 참고하는 방식을 택했다. 구체적으로는 각 연도의 데모 진행 고객 중 해당 연도에 제품을 구매한 고객의 비율(구매전환율)을 계산했다. 이후 전환율이 다음년도와 그다음년도에는 2배로, 3년 뒤에는 동일할 것을 가정했다.


예컨대 2024년도 데모 고객수가 100곳, 당해연도에 데모고객 중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10곳이라면 전환율은 10%다. 2025년과 2026년에는 전환율이 20%로 늘어 20곳이 제품을 구매한다는 가정이다. 또 2027년에는 2024년과 같은 10곳이 제품을 구매할 걸로 봤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2025년 이후 예상판매대수 산출방식 / 출처=투자설명서

밸류 책정에 사용된 Base 시나리오를 보면 2025~2027년 판매수량 예상치 중 50개가 지난해 데모고객에서 비롯된다. 데모고객수가 예상치의 절반인 만큼 전환율이 모두 예상치에 부합한다고 해도, 실제 판매량이 25대나 감소한다는 의미다. 평균단가(3억3000만원)를 고려한 예상 매출 감소 규모는 82억5000만원이다.


전환율의 적정성도 문제다. 삼성증권은 데모 시행 다음연도와 그 다음연도의 전환율을 2배로 올려 잡은 근거를 “업계 관행(Practice)”이라고만 기재했다. 그러나 해당 전환율 가정은 실제 과거 아이빔테크놀로지의 판매이력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우선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지난 2019년 현미경을 1대, 2020년에는 4대를 팔았다. 다만 해당연도들의 데모 고객이 2021년 이후에 구매에 나서지는 않았다. 2021년 데모 고객을 보면 같은연도에 2대를 구매한 후 2022년과 2023년에 3대를 구매하긴 했다. 다만 2배수(4대)에 도달하진 못했다. 2022년 데모 고객의 경우에도 같은해 2대를 구매했지만, 2023년에는 1대만을 구매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실사 당시 4년 이내 구매전환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모수가 많지는 않지만 데모 당해연도 보다는 1~2년 후 구매가 더 많은 것을 확인해 2배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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