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하나생명이 올해 1분기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취임한 남궁원 대표가 보장성 보험 중심의 전략을 강화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하나금융지주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올해 1분기 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원 순손실을 보인 것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보험 손익과 투자 손익 모두 개선됐다. 하나생명의 1분기 보험 손익은 세전 기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억원 대비 64억원 늘었으며, 투자 손익도 세전 기준 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이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중심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도 신규 제휴 확대와 실적 증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판매 기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로 자리 잡은 보험계약마진(CSM) 축적을 위해 보장성 보험 판매 강화는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생명보험업권에서 보장성 보험은 종신보험, 치매 및 간병보험 등이 포함되며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남궁 대표는 2024년 취임 이후 이 같은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영업 채널별 특성을 살린 전략을 본격화해왔다. 실제 하나생명의 보장성 보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일반계정 보험 중 보장성 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3년 1분기 4만6220건에서 2분기 6만3652건, 3분기 8만19건, 4분기 9만6682건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월 출시한 '하나더넥스트케어보험'을 통해 치매 간병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무배당 하나로 연결된 치매간병비보험(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은 보험개발원이 시행한 제28차 보험약관 등 이해도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나생명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보장성 보험 라인업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재무건전성 지표에서는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생명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지난해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 180.81%를 기록했으나,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131.15%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를 하회했다. 오는 5월 공시 예정인 1분기 킥스 비율도 금리 하락과 제도 강화 영향으로 하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 킥스 비율은 2023년 168.75%에서 180.81%로 12.06%p(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8월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생명의 건전성 개선을 위해 2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수혈을 한 만큼 킥스비율 개선 요인도 남아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16.3%로 전년 동기 15.7% 대비 소폭 증가했다. 1분기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하나증권(753억원), 하나카드(546억원), 하나캐피탈(315억원), 하나자산신탁(176억원) 순이었으며, 하나생명은 하나저축은행에 이어 그 뒤를 이었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5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