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교촌에프앤비의 주가가 상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0년 선보인 허니콤보시리즈가 인기를 끈 이후 연이어 신제품을 내놨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을 뿐더러 치킨 가격을 소비자 체감과 동떨어지게 인상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사업 확장에도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성장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11월 12일 프랜차이즈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보수적 평가를 뚫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이 회사가 직상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투명한 수익 구조와 안정적인 재무지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상장 당일 3만1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공모가(1만2300원) 대비 152%나 뛴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상장 이후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연말 기준 ▲2022년 9200원 ▲2023년 7430원 ▲2024년 5460원 순으로 매년 뒷걸음질 쳤다.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가 붙은 까닭이다. 실제 이 회사는 2021년 배달비를 기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조정하고, 주요 메뉴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당시 가맹점 수익성 악화와 원부자재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2018년 교촌에프앤비가 치킨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유료화한 데 이어 상향조정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홈플러스가 당당치킨(6990원)을 출시하며 교촌에프앤비의 가격 정책은 더 큰 뭇매를 맞았다. 상장 이후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결과 bhc에 1위 사업자 지위를 뺏긴 것은 물론, 2023년에는 매출 4450억원을 기록하며 제너시스BBQ에게 2위 자리도 내주게 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블랙시크릿 등 다양한 신메뉴를 출시했다. 다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고, 메뉴 다양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지다 보니 지난해 매출액은 4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37.8%나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문제는 교촌에프앤비가 마땅한 돌파구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bhc와 같이 치킨이 아닌 다른 사업을 엿보고 있긴 하지만 테스트베드 수준으로만 운영하다 보니 실적에 이렇다 할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교촌에프앤비가 1대 1 무상증자를 실시했던 탓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처럼 보이는 점도 있다. 하지만 이를 차치하고 봐도 공모가(1만2300원) 대비 작년 말 주가가 1380원이나 낮은 상태라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교촌에프앤비가 한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현재는 비싼 치킨 프랜차이즈 이미지 밖에 남지 않아 브랜드 신뢰도와 투자자 기대치 모두 하락한 상태"라며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가 지속적으로 붙고 있다 보니 주가 역시 지지부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성에 대한 물음표가 해소되지 않으며 각종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도 주가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배당의 경우 최대주주가 더 적게 가져가는 구조로 차등 배당을 하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 무상증자 결정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시행하고,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