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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이차전지 공장 5월 준공 가능성은?
한나연 기자
2025.01.31 07:00:23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 중단…공정률 80% 상태로 양사 협의 중
금양 기장팩토리 조감도/사진=금양

[딜사이트경제TV 한나연 기자] 금양은 오는 5월, 이차전지 공장 건립을 끝마치고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공사비 미수금을 이유로 공사를 완전히 중단한 까닭이다. 문제는 양사가 공사 재개에 대해 논의 중이긴 하지만 동부건설이 받아야 할 미수금이 적잖은 상황에서 금양의 유동성이 여의치 않은 상태라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부건설은 2023년 10월, 금양으로부터 102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생산시설 건립 공사를 수주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외관 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중단했고, 12월부터는 완전히 중단했다. 동부건설이 공사를 중단하게 된 것은 미수금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미수금은 924억원이며, 이중 93.3%에 해당한 862억원이 금양 이차전지 공장 공사와 관련된 것이다. 동부건설 입장에선 금양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다 보니 하도급 용역비를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다 보니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금양의 이차전지 공장 건립 공사가 쉽사리 재개되진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동부건설에 줘야 할 미수금도 적잖지만 금양의 재무 여력이 공사를 감당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단기지급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11.5%에 불과했고,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285.3%에 달했다. 더불어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9억원, 1609억원의 순손실로 인해 결손금 역시 1753억원이나 쌓여 있는 상태다.


금양의 재무 전반이 엉망인 것은 이차전지 생산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가운데 해당 사업의 핵심소재인 리튬 개발을 위한 콩고와 몽골 등에서 벌인 자원개발 사업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회사의 실적만 봐도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은 11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늘었지만, 영업이익 역시 마이너스(-) 393억원으로 718.8%나 증가했다. 아울러 영업을 통해 회사로 실제 유입된 현금도 54억원을 같은 기간 94.4%나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양은 지난해 9월, 4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제동으로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동부건설에 지급해야 할 잔금 지급 시점도 당초 지난해 12월 30일에서 31일로 한 차례 변경한 데 이어 올해 5월31일로 다시 미뤘고, 준공 시점도 5개월여 연기됐다. 아울러 배터리 생산라인 중 양·음극 방식 코스터 설비의 설치 마감일도 오는 7월 30일로 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양이 외국투자자 등 6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계획보다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과 금양의 사업 구조를 고려하면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좋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유동성은 더욱 빡빡해졌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오는 5월까지 잔금을 치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양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캐즘에 따른 이차전지 산업의 일시적인 수요 정체로 인한 글로벌 투자 감소, 유상증자 지연에 따른 자금 조달 차질로 인해 일정을 지연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4월 말까지 잔금을 치러 준공을 완료하고, 5월 초부터 원통형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건설도 이차전지 공장의 계약종료 시점에 대해선 함구한 채 금양과 공사도급계약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금양 이차전지 공장의 공정률은 현재까지 80%"라며 "해당 사업의 경우 미수금 규모가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해소된 상황이지만 공사는 재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목건축 공사는 끝났고, 내부설비 설치 공정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금양 이차전지 공장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부산 E-PARK 일반산업단지 A1 블록에 4695 및 21700 원통형 배터리 대량생산을 위한 '드림팩토리2'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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