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SK하이닉스가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잇달아 양산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3E를 독점 공급하는 시장 우위를 통해 지속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HBM3E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 침체에 따른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으로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6548억원, 영업이익 8조13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연간 실적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6조530억원의 매출과 23조42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실적이 실현되면 2023년 대비 매출은 101.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한다.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는 것은 HBM3E 판매 확대와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HBM3E 8단 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특히 HBM3E 12단 제품이 지난해 4분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 비중이 40% 수준으로 확대됐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성이 뛰어난 HBM3E는 AI용 데이터센터 성장에 힘입어 올해도 엔비디아, AMD, 인텔 등 AI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전망이며, SK하이닉스는 이미 고객사와 물량 및 가격 협상을 마친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작년 3분기 중 HBM3E 출하량은 이전 세대인 HBM3를 초과했다"며 "내년 상반기 중 HBM3E 12단 제품의 판매 비중은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BM3E의 기술적 우위와 생산 안정성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AI 및 데이터 중심의 신산업 트렌드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