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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수주잔고 4300억 착시…70% ‘멈춤’
이미림 기자
2026.09.11 08:00:32
수주 부족보다 일감 현금화가 관건…재무 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6년 9월 10일 17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준공한 '남양주 진접3지구 공동주택' 조감도. (출처=삼부토건 홈페이지)

[딜사이트경제TV 이미림 기자] 삼부토건이 4300억원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70% 이상이 공사 중단이나 미착공 상태로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보한 일감이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되지 못하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적자로 돌아섰다. 외형상 수주잔고와 실제 영업 현금창출력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부토건의 총 수주잔고는 4302억9200만원이다. 이 가운데 73.1%에 해당하는 3144억8000만원이 공사 중단 및 미착공 사업장에 집중돼 있다.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잔고는 1157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26.9%에 그친다.


정체된 잔고 가운데 이미 원가와 인력이 투입된 공사 중단 현장은 2146억원 규모다. 토목 부문의 '창원 내곡지구 부지조성공사'(1611억원)를 비롯해 건축 부문의 '제주 외도동 공동주택'(177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공사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입 원가 회수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사업성 악화에 따른 손상차손이나 대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착공 현장도 불확실성이 크다. 건축 부문의 '부산 광안리 삼부Atlas72'(428억원)와 '제주 화북이동 민간임대주택'(35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착공이 지연되면 기성금 유입이 늦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여건에 따라 발주처의 계약 해지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삼부토건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

통상 건설사의 수주잔고는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로 인식되고 기성금 형태로 공사대금이 회수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전체 잔고의 70%가 넘는 물량이 정상적인 매출 및 현금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수주잔고 규모만으로는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실제 올해 상반기 삼부토건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CFO)은 마이너스(-) 16억9684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42억2599만원의 현금이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됐지만 1년 만에 흐름이 뒤집혔다.


문제는 영업현금흐름이 약해지는 가운데 현장 유지비와 인건비, 금융비용 등 현금성 지출은 지속된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공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신규 사업을 통한 현금 창출까지 여의치 않을 경우 부족한 운영자금을 외부 조달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심화될 수 있다.


결국 삼부토건의 재무 부담을 판단할 때 단순한 수주잔고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잔고가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수주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기보다 이미 확보한 일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핵심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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