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8월 26일 09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자본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 개선 등 높은 수준의 자본 체력을 확보했지만 보험사 자본확충과 증권사 육성, 여기에 생산적금융 확대에 주주환원까지 동시에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종룡 회장이 내건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위해서는 향후 1년 간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채우고 배분할지가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우리금융은 2027년 하반기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통합해 총자산 55조원 규모의 통합 생명보험사(생보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통합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을 업계 상위권인 200% 안팎으로 맞추기 위해 우리금융이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현 자본여력을 기준으로 K-ICS 200%를 만들기 위해선 6200억원의 추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K-ICS 200%는 의무 기준이 아닌 만큼 실제 증자 규모는 통합 시점에 바뀔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재 지표만 보면 자본확충은 ABL생명에 집중될 것으로 점쳐진다. 올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의 K-ICS는 205%를 기록한 반면 ABL생명은 155.36%에 불과해서다.
표면적으로 우리금융의 자본 여력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CET1비율은 13.74%로 KB금융과 함께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자본비율 개선에는 자산재평가와 내부 신용평가모형 변경,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 일회성 효과가 일정부분 반영돼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현재의 CET1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RWA 관리와 더불어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은 자회사 자본확충과 함께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하반기 중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이 예정돼 있고,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220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했다. 보험과 증권에 대한 출자, 생산적금융 확대, 주주환원 모두 자본배분과 직결되는 만큼 확보한 자본 여력을 어느 곳에 얼마나 투입할지가 중요해진 셈이다.
일단 우리금융의 자본 여력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6월 말 111.27%다. 통상 금융당국은 자본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각 금융사에 해당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KB금융(115.26%), 신한지주(116.58%), 하나금융지주(123.09%)보다 낮아 절대적인 수준 자체는 여유가 있다.
다만 상승 속도는 4대 지주 가운데 단연 빠르다. 2024년 말 100.22%였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 106.88%, 올해 6월 말 111.27%로 1년 반 만에 11.05%포인트 상승했다. 자연스레 출자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 당국 권고선인 130%를 기준으로 남은 여력은 2024년 말 7조19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4800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상반기에도 종속기업투자자산이 약 1조원 증가했는데, 전액 우리투자증권 유상증자에 투입됐다.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까지 대규모 자본 투입이 예정된 만큼 향후 출자 여력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우리금융 내 비은행 부문에 대한 지주사 차원의 자본 투입이 아직 경쟁 지주에 비해 작다는 점도 짚어볼 부분이다. 6월 말 우리금융의 종속기업투자자산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1.1%(18조9212억원)에 이른다. 이는 신한금융 내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44.3%) 뿐 아니라 KB금융(53.2%), 하나금융지주(62.0%) 보다 높은 수치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출자액 역시 약 7조7000억원으로 평균 13조원 수준인 경쟁 금융지주보다 적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3941억원으로 KB금융 1조6356억원의 약 24%, 신한금융 1조2496억원의 약 32%에 그쳤다. 단순히 출자액과 이익을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연결할 수는 없지만, 종합금융그룹을 표방하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새로 확보한 증권·보험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체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다 보니 금융권 안팎에서는 통합보험사 출범까지 남은 1년 여간 이어질 우리금융의 자본관리 전략이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노리는 임종룡 회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2019년 지주사 설립 이후 유상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 자회사에 대한 다양한 재무지원 실시해왔다"며 "향후에도 필요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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