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8월 14일 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전지윤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의 초기 판매 수요와 운용 성과를 확인했으나, 상품 확대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1호에는 고객 모집 한도의 5배가 몰렸고, 올해 3월 출시한 2호도 2거래일 만에 한도를 채웠다. 지난 5월 3호까지 총 3000억원을 설정한 데 이어 오는 8월 말 4호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금융당국에 제시한 연내 IMA 확대 목표는 5000억원이다. 현재까지 설정액 기준 목표의 60%를 채웠고 4호 출시 후에는 4000억원에 도달하게 된다. 초기 모집 수요와 1호의 두 자릿수 수익률을 확인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기존 성과와 위험관리 원칙을 유지하면서 남은 목표를 채우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금융위원회와 미래에셋증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IMA 1호를 시작으로 올해 3월 2호, 5월 3호를 각각 1000억원 규모로 출시했다. 세 상품 모두 고객 모집액 950억원과 미래에셋증권의 고유자금 50억원을 합친 구조이며, 만기 3년 폐쇄형으로 설정됐다.
투자자의 초기 수요는 실제 모집 결과로 확인됐다. 1호 상품의 경우 고객 모집 한도 950억원에 약 4750억원이 몰리며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호 상품 역시 판매 개시 후 2거래일 만에 1000억원 모집 한도를 채웠다. 3호는 지난 5월 26일부터 사흘간 선착순으로 판매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1~3호 순자산총액은 3121억원으로 설정액 3000억원을 웃돌았다. 순자산 증가에는 운용수익과 자산의 평가·처분손익 등이 반영됐다.
운용 초기에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뒀다. 지난 3월 말 IMA 1호의 순자산총액은 1003억53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채권이 795억원으로 전체의 79.1%를 차지했다. 이어 MMF(머니마켓펀드)·MMT(특정금전신탁) 8.0%, 대출채권 6.8%, 주식 5.0%, 단기대출·예금 1.0% 등의 순이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금리형 자산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고, 메자닌과 비상장 주식 등에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바벨형 전략'을 제시했다.
2분기 들어 포트폴리오는 크게 달라졌다. 6월 말 기준 1호의 채권 비중은 46.8%로 낮아진 반면 대출은 39.3%로 높아졌다. 주식은 7.3%를 차지했다. 설정 초기 채권 중심으로 운용한 뒤 대출과 메자닌 등으로 투자자산을 확대해 나간 흐름이다.
이는 수익률에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 IMA 1호의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11.88%를 기록했다. 성과보수 차감 전 운용수익률은 16.09%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 자산과 채권의 이자수익에 메자닌과 비상장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투자에서 발생한 추가 수익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IB(기업금융) 역량이 십분 발휘됐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운용되고 있다"며 "특히 미래에셋증권 IMA 색깔에 맞도록 금리형 자산, 에쿼티형 자산을 기반으로 운용 중"이라고 전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직접 운용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만기에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지만 증권사가 부도나 파산할 경우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업금융 자산 최소운용비율은 영업 개시 후 6개월까지 면제된 뒤 40%, 60%로 높아지고 18개월 이후 70%가 적용된다. 부동산 관련 자산은 10% 이하로 제한된다.
제도상 IMA 확대는 모험자본 공급 의무와도 연결된다. 올해 종투사에는 발행어음과 IMA 조달액을 합한 금액의 10%에 상응하는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적용된다. IMA 조달액이 늘어나면 전체 의무공급액을 산정하는 기준도 커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한 조직과 정책 목표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투자부문에 IMA운용본부, IB부문에 신성장금융팀을 신설했으며 올해 회사 전체 모험자본 투자액을 1조6000억원 이상으로 늘려 관련 비율을 19%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IMA 상품을 주기적으로 추가 공급하며 연말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구체적 목푯값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월 말 별도 자기자본이 10조2689억원에 달하는 만큼 IMA 사업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 다만 상품 공급 규모와 속도는 자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회사별 사업 전략과 투자자 수요, 편입 가능한 기업금융 자산의 확보 여부, 내부 위험관리 기준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미래에셋증권의 신중한 상품 확대 흐름이 두드러진다. 공동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의 다섯 개 IMA 상품 운용 규모는 6월 말 기준 2조8473억원에 달했다. 이어 7월엔 1200억원 한도의 여섯 번째 상품까지 추가로 내놨다. 비교적 사업을 늦게 시작한 NH투자증권의 IMA 1~2호 누적 설정액도 총 5200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규모를 앞섰다.
조달 방식의 차이도 뚜렷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첫 상품에서 1조590억원, 올해 1월 두 번째 상품에서 7384억원을 모집하며 출시 한 달여 만에 약 1조8000억원을 확보했다. 6월 말 기준 수익증권과 대출이 전체 순자산의 약 87%를 차지할 만큼 대규모 조달 자금을 기존 IB 자산에 빠르게 배분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규모를 빠르게 늘리기보다 안정성을 우선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MA를 빠르게 늘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늘려 갈 계획"이라며 "현재 계획으로는 8월 말 IMA 4호 출시를 계획 중이며, 1000억원씩 주기적으로 상품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대규모 조달보다 여러 여건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라고 해석한다. 각 IMA 사업자 간 성격이 다른 만큼, 미래에셋증권에서는 대규모 조달보다 회차별 선별 운용이 우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A 상품의 공급 속도는 개별 증권사가 사업을 바라보는 전략과 보유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시장 수요뿐 아니라 실제 운용할 수 있는 기업금융 자산을 어느 정도 확보했는지, 해당 자산을 소싱하고 관리할 역량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품 규모와 출시 시기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MA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배제한 채 공격적으로 규모만 늘릴 수는 없다"며 "상품 규모를 결정할 때는 시장 유동성과 투자 수요, 확보 가능한 운용자산, 내부 위험관리 기준 등을 함께 고려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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