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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물소리, 서해의 노을, 숲의 바람까지…전북 여름휴가 어때?
이형훈 기자
2026.08.04 11:02:58
무주 계곡부터 선유도 바다까지…올여름 꼭 한 번 가봐야 할 '전북여행 10선'

[딜사이트경제TV 이형훈 기자] 연일 폭염에 어디로 떠날까 고민이 생긴다. 사람은 너무 많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고, 연인이나 부모님과 함께 떠나도 만족할 만한 여행지가 어디일까.

올여름 그 답을 전북에서 찾는다.

전북은 화려한 리조트나 유명 관광도시만큼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여유를 간직하고 있다. 계곡과 바다, 숲과 역사,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자동차로 두세 시간이면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전북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전북 무주구천동 수경대 (제공=전북도청)

첫 번째 추천지는 단연 무주 구천동계곡이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날에도 계곡에 발을 담그는 순간 더위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덕유산 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계곡은 물이 맑고 숲이 깊어 걷기만 해도 몸이 시원해진다. 여기에 태권도원이나 반디랜드까지 둘러본다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전북 부안 변산반도 채석강 (제공=전북도청)

바다가 그립다면 부안 변산반도를 추천한다.

변산해수욕장과 채석강은 서해가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썰물 때 드러나는 채석강 절벽은 시간이 만든 자연의 예술품 같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다 보면 "왜 서해의 노을이 아름답다고 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금 더 한적한 섬 여행을 원한다면 군산 선유도가 제격이다.

자동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 만나는 섬은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예전의 불편함이 사라졌다. 자전거를 빌려 해안도로를 달리고, 고운 백사장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바다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하루쯤은 선유도에서 느리게 머물러 보길 권한다.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전경 (제공=전북도청)

전주의 매력은 여름밤에 더욱 빛난다.

낮에는 한옥마을 골목을 걷고, 저녁에는 경기전과 전동성당 주변을 산책한 뒤 남부시장 야시장으로 향해 보자. 비빔밥 한 그릇보다 콩국수 한 그릇이 더 생각나는 계절, 전주의 여름은 음식까지 여행이 된다.


계곡의 청량함을 느끼고 싶다면 진안 운일암반일암과 장수 방화동 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이곳은 최근 '숲캉스'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조용한 휴식과 역사 여행을 원한다면 고창 선운사와 남원 광한루원도 빼놓을 수 없다. 천년 고찰을 따라 걷는 숲길과 춘향전의 배경이 된 광한루의 정취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선물한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임실 치즈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김제 벽골제에서는 드넓은 평야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수리시설이 어우러진 이색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북의 가장 큰 매력은 화려한 관광시설보다 '천천히 머물 수 있는 여유'였다. 계곡에서는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식히고, 바다에서는 붉게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숲길을 걷고, 지역 식당에서 제철 음식을 맛보는 시간까지 모두 여행의 일부가 된다.


휴가는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올여름 휴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만큼은 지도 위에서 전북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 유명 관광지의 북적임 대신 자연이 주는 여유와 지역의 따뜻한 정취를 만날 수 있는 여행. 그곳에서 올여름 가장 시원한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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