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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 축소 속도전
김국헌 기자
2026.07.22 08:00:26
OK넥스트, 예별손보 지원에 집중…그룹 수익구조 다각화 절실
이 기사는 2026년 7월 21일 14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OK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대부업에서 철수한 후 부동산 PF 대출 위기로 주력 계열사 수익성이 주춤한 가운데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고 부동산 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OK저축은행은 2020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PF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만 봐도 ▲2020년 7583억원 ▲2021년 8938억원 ▲2022년 1조10억원 ▲2023년 1조831억원 순으로 연평균 12.7%씩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시행사들이 고금리 단기 자금(브릿지론)을 빌려 부지를 매입했던 영향이 컸다.


당시 OK저축은행은 부동산 PF로 꽤나 재미를 봤다. 평균 순이익만 봐도 같은 기간 1596억원에 달했다. OK금융그룹이 2023년 대부업 철수를 선언했던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문제는 2023년 하반기부터 원자재 및 공사비 폭등, 고금리, 미분양 악재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부실 사업장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에 브릿지론 등에 막대한 자금을 내줬던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023년 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줄었고, 2024년 역시 3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9%나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이 2024년부터 부실 채권 상각 및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 덕에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괄목할 만한 결과를 도출 중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이 회사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올 1분기 7246억원으로 2024년 1조4115억원 대비 48.7%나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부동산 PF대출 총 1조875억원을 정리했는데, 매각과 일반담보대출 전환보다 리파이낸싱과 회수·상각으로 인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축소가 큰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330.6% 늘어난 1688억원에 달하고, 올 1분기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배나 급증한 것 역시 부실 부동산 PF 정리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다만 2021년(2434억원)과 비교하면 양질 측면에서 갈 길이 먼 상태다. 지난해와 올 1분기 모두 본업인 이자수익은 줄어든 가운데 유가증권 투자 수익으로 수익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렇다 보니  OK저축은행이 부동산 PF 리스크를 빠르게 축소하고 있는 게 그룹 포트폴리오 확장 때문이란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OK금융그룹이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등 증권사 인수를 시도한 데 이어 지난 10일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예별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OK넥스트는 OK금융그룹 내에서 자금 공급원 역할을 해온 회사다. 실제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의 부실채권(NPL)을 사들이는 배드뱅크 역할을 하고 있는 OK에프앤아이대부(아프로에프앤아이대부)에 운영자금을 대여하는 형태로 지원한 곳이 OK넥스트다. 이에 업계에서는 OK저축은행 등이 부동산 PF 부실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는 만큼 OK넥스트가 예별손보 인수로 커질 재무적 부담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 역시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 OK저축은행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인수가 확정될 경우 OK넥스트의 예별손해보험 지원 규모 변화 추이와 지원자금 조달이 OK저축은행을 포함한 계열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숙원을 이루기 위해서 예별손보 인수가 중요한 점도 있지만, 대부업 철수로 캐시카우가 사라진 가운데 주력 계열사들의 수익성을 보완할 사업다각화가 절실했다는 해석도 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이 경기에 민감하고 단기 운용에 집중된 데 반해 손해보험사는 보험계약을 장기로 가져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택이란 평가다. 다만 예별손보가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손해보험사를 정상화시키는데, 조 단위 자금 수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한기평은 지난 5월, OK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BBB)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해, 신용등급 상향을 예고했다. 한기평은 등급 전망 변경 사유로 "3월 말 고위험자산 익스포저가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며 "특히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2024년 말 90.3%에서 올해 3월 말 37.0%로 하락해 양적 부담이 크게 경감됐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PF대출을 대거 정리했고, 부실 PF대출 정리를 경험 삼아 앞으로 안정성 있는 우량 자산 위주로 선별적 PF대출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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