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9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KB국민은행이 반도체 등 제조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 대한 대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 차원에서 미래첨단산업에 지원을 했다는 입장이지만 순손실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SK실트론에 3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출해 준 것을 감안하면 여신 심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자체 분류한 제조업 부문 대출채권은 60조9043억원이다. 지난해 말 57조9663억원과 비교하면 5.1%(2조938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종에 반영한 대손충당금은 같은 기간 5.6%(300억원) 감소한 5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반도체 전·후방기업들은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전력·전선 등 기업들이 생산능력(CAPA) 확대, 기술개발, 인공지능(AI) 전환 등을 위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해오고 있다. 이들 기업이 성장사업으로 평가되는 만큼 KB국민은행에서도 제조업종의 차입 상환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KB국민은행이 반도체, AI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권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앞세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실트론 사례가 대표적이다.
SK실트론은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으로부터 3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했는데, 이는 KB국민은행의 제조업권 대출채권 증가분의 10.2%에 달하는 규모다. 개별 기업의 차입금에 대한 충당금 규모는 확인할 수 없지만 KB국민은행이 제조업종에 반영한 대손충당금이 감소한 점을 비춰봤을 때 SK실트론의 단기차입금에는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SK실트론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전방기업들의 설비투자에 후행하는 웨이퍼 사업 특성상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K실트론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가 전기차 캐즘의 여파로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올해 1분기 연결실적만 봐도 SK실트론은 4534억원의 매출과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6.7%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224억원에서 –82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더불어 SK실트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도 같은 기간 22.8%에서 15.9%로 6.9%포인트 하락했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도 연환산 시 5.3배에서 9.1배로 3.8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표는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SK실트론의 신용등급 하향트리거 요인 ▲EBITDA 마진율 30% 미만 ▲EBITDA 대비 순차입금 3배 초과 등을 충족하고도 남은 수치다. 한국신용평가가 SK실트론의 기업어음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검토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다.
SK실트론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현재 A2+인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차입금 상환 능력이 약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4.1배에 달했던 SK실트론의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1분기 1.1배까지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이 대규모 대출을 내어준 SK실트론을 비롯해 제조업권에 대해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SK실트론에 대해서는 별도의 충당금을 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미국을 제외한 국내 법인에 대해서는 특이사항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실트론에 대한 대출채권은 반도체, AI 등 생산적 금융 차원에서 공급한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첨단전략 산업 영위 기업 및 유망성장기업 등에 대해 2030년까지 총 68조원 규모로 기업대출을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