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1일 08시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 지분 인수를 통해 디지털자산 사업의 전략적 거점을 확보한 가운데, 향후 효율적 자본관리를 위한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나은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 지분 6.55%를 보유한 4대 주주에 오른다. 하나금융은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두나무와 디지털자산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문제는 투자 시점이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9%로 집계됐다. 그룹이 관리 목표로 제시한 13.0~13.5% 구간 안에 머물렀지만, 하단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나금융은 1분기 1조2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주당 1145원의 현금배당,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그러나 자본비율은 원화 약세와 바젤Ⅲ 관련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0.48%p 하락했다.
자본비율 부담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에서 발생한다. 바젤Ⅲ 기준 비상장사인 두나무 지분 익스포저에는 최대 250%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투자금 1조원에 250%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면 하나금융이 부담해야 할 RWA 증가분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CET1 비율은 약 11bp 하락해 12.98%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 그룹 관리 목표치인 13.0%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확대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달성 등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해 왔다. 이 과정에서 CET1 13%대 유지 여부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자본 여력이 충분해야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인 두나무의 실적 변동성도 부담 요인이다. 두나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46억원, 영업이익 880억원, 당기순이익 6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4.6%, 영업이익은 77.8%, 순이익은 78.3% 감소했다. 두나무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량 감소를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하나금융은 두나무의 현재 실적보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송금, 디지털자산 기반 자산관리 등 장기 사업 확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하나은행은 지난해 약 3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 하는 등 견조한 수익 창출을 이어오고 있고, 하나금융의 경우에도 2분기 CET1 상승이 기대되는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유지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거래는 두나무가 신주를 발행해 성장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구주를 하나은행이 사들이는 구조다. 즉, 투자금이 두나무로 직접 유입되는 게 아니라 기존 주주의 지분을 넘겨받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 지분가치 상승보다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업을 통한 수익 모델(BM) 도출 여부로 투자의 성패가 갈릴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투자를 단기 자본 부담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NH투자증권은 "1조원이라는 금액은 다소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업비트,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 제휴 확대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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